[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2024년 일신작곡상은 미국에 거주하며 활발히 활동하는 작곡가 서주리가 수상한다. 1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오는 12월 19일(목) 19시 30분 일신홀에서 일신문화재단 기획공연 '일신프리즘콘서트'를 통해 기념공연이 열린다.
일신문화재단이 지난 2011년부터 수여하고 있는 일신작곡상은 한국 음악계의 발전과 현대음악 창작지원을 위한 작곡상이다. 누적 수상자 수는 올해까지 18명으로, 창작기회 제공을 통한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과 현대음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올해 수상자 서주리(1981년생)는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다. 구겐하임 펠로우십, 미국 문예아카데미의 고다드 리버슨 펠로우십 등 다수의 펠로우십에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고 미국 의회도서관의 쿠세비츠키 재단, 하버드의 프롬 재단, 발로우 인다우먼트, 포저 셰익스피어 도서관, 탱글우드 음악센터 등에서 작품을 위촉 받았다.
연세대학교 졸업 후 일리노이 대학교 어바나-샴페인에서 레이놀드 타르프의 지도 하에 작곡과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박사과정 중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로마, 이반 페델레 사사)에서 1년간 공부했다. 현재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7중주로 구현하는 서울의 고궁
이번 일신작곡상 공연에서는 서주리의 신작 <서울의 고궁>이 세계 초연된다. 서울의 5대 고궁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은 각 궁궐의 역사와 분위기를 음악으로 표현한 5악장 구성이다. 1악장은 경복궁의 웅장함, 3악장은 창덕궁의 서정적 감정을 담아 대조를 이룬다. 특히, 3악장은 산조 형식을 따르는 고음역 더블베이스로 전통악기 아쟁의 소리를 연상시킨다. 마지막 5악장은 덕수궁을 표현하며 무속음악 리듬과 론도 형식을 결합한 독특한 악장이다. 짝수 악장인 2악장 창경궁과 4악장 경희궁은 짧은 간주곡으로 홀수 악장들을 연결한다.
서주리의 신작과 동일한 편성인 클라리넷, 바순, 호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7중주의 명작인 베토벤의 <7중주 작품 20>도 같은 무대에 올려져 고전과 현대의 만남이라는 테마를 받쳐준다. 채재일, 김홍박, 성민제 등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연주한다.
일신프리즘콘서트는 일신문화재단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전석 무료공연이며, 이를 통해 현대음악의 창작지원을 독려하고 시민들에게는 수준 높은 공연의 무료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독창적인 프로그램의 프리즘 시리즈는 연 10여 회 진행되며, 매회 선착순으로 관람 신청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