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강민수 기자 = 국립국악원이 기악, 성악, 무용을 아우르는 전통예인들의 무대로 연중 진행하는 기획공연 <일이관지(一以貫之): 예술로 꿰뚫다>의 올해 마지막 순서로 ‘조선춤방’을 선보인다.
10월 17일(화)-19일(목), 10월 24일(화)-26일(목) 엿새 동안 풍류사랑방에서 열리는 조선춤방은 개화기 이후 1960년대까지 권번, 사설국악원, 고전무용학원을 중심으로 전승된 근현대 전통춤의 맥과 계보를 짚어보는 기획공연이다.
일제강점기에 관기제도가 사라진 이후 새롭게 만들어진 권번(券番)에서 예기(藝妓) 또는 사범이라는 이름의 명무(名舞)들이 지방마다 있었고, 이들은 해방 후 사설국악원, 한국전쟁 후에는 고전무용학원을 열어 춤의 명맥을 이어갔다. 이들은 춤만 잘 춘 것이 아니라 악가무에 모두 능한 명인들이었다. <일이관지>는 그들의 이름에 ‘춤방’이라는 이름을 붙여, 남북한을 아우르는 17개 춤방의 전승 레퍼토리 34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문화재 중심 시각에서 벗어나 확장된 전통춤 계보 조망
이번 공연에서 특이한 사항은 연습실에서는 추지만 무대에는 올리지 않았던 각 춤방의 기본무를 작품으로 공연한다는 점이다. 과거에 춤을 배우던 방식대로 선대 사범의 춤에서 특징적인 발디딤과 동작을 추려 춤사범 혹은 악사의 구음과 장구에 맞추어 기본무를 작품처럼 선보인다. 또한 권번과 사설국악원의 주요 레퍼토리였던 <검무> <승무> <수건춤>의 다양성과 진면목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국립국악원 담당자는 “문화재 중심 시각에서 벗어나면 훨씬 더 풍성한 우리의 춤 자산이 드러난다. 그러한 맥락에 초점을 두고 그 속에서 개별 춤들을 바라보면 우리 춤의 정신과 가치가 새롭게 발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