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서울시립교향악단의 6월 두 번째 정기연주회 <2024 서울시향 레이 첸의 멘델스존과 차이콥스키 ①, ②>가 오는 6월 28일(금)과 29일(토)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바실리 페트렌코가 20-21일에 이어 2주 연속으로 서울시향 지휘봉을 잡으며, 대만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이 이틀에 걸쳐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유명한 두 곡을 들려준다.
베버 <오이리안테> 서곡으로 막이 오르며, 레이 첸이 28일에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그리고 29일에는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메인 레퍼토리는 R. 슈트라우스의 대표적인 교향시이자 마지막 작품인 <영웅의 생애>다. 전 곡은 여섯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젊은 슈트라우스의 기백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
베버의 오페라 <오이리안테>는 13세기 프랑스의 로망스 이야기에 바탕을 둔 오페라다. 대본 자체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오페라는 오늘날 거의 상연되지 않지만 서곡만으로도 오페라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어 연주회 단골 레퍼토리로 연주되고 있다.
이어 레이 첸이 28일(금)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29일(토)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이틀에 걸쳐 선보인다. 레이 첸은 2008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와 2009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았으며, 그의 첫 번째 음반인 <비르투오소>로 에코 클래식 상을 받았다.
레이 첸은 <포브스>에서 선정한 30세 이하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인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한 SNS를 통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클래식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멘델스존과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두 곡 모두 낭만주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곡이다. 우아하면서도 힘있는 레이 첸의 연주가 기대되는 작품들이다.
2부에서는 독일 후기 낭만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중 마지막 작품인 <영웅의 생애>를 선보인다. 지휘를 맡은 바실리 페트렌코는 이 작품에 대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가장 자전적인 작품 중 하나다. 이 곡은 슈트라우스가 살아온 삶의 모든 희망, 행동, 꿈을 약 50분의 시간 안에 아우르며, 오케스트라의 기량을 자랑할 수 있는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1부 ‘영웅’, 2부 ‘영웅의 적들’, 3부 ‘영웅의 반려자’, 4부 ‘전쟁터의 영웅’, 5부 ‘영웅의 업적’, 6부 ‘영웅의 고독과 성취’라는 여섯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4관 편성에 8대의 호른, 2대의 하프, 무대 밖 트럼펫, 수많은 타악기를 동원해 만들어가는 대작이다. 도입부에서부터 웅장한 선율로 좌중을 압도하며 영웅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보여주며, 대편성의 화려한 화성과 정교한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인다. 작품에 대한 정교한 분석과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이 독보적인 페트렌코가 펼칠 해석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