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향 정기연주회, 말러의 ‘부활’
- 공연 전날에 공개 리허설, '미완성 음악회'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올해 마지막 정기연주회가 12월 20일(금) 저녁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프로그램은 홍석원이 지휘하는 말러의 <교향곡 2번>.
말러의 <교향곡 제2번 ‘부활’>은 가족의 잇따른 죽음과 전작의 흥행 실패 등으로 고통에 시달리던 말러가 심기일전해 만든 음악으로, 말 그대로 말러를 ‘부활’시킨 작품이다. 소프라노와 알토 솔로를 비롯해 대편성 오케스트라와 합창으로 화려하고 웅장한 곡을 완성한 말러의 <교향곡 제2번>을 통해 부산시립교향악단은 관객들에게 음악의 환희는 물론, 예술과 삶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2024년 하반기에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지휘자 홍석원은 서울대학교와 베를린 국립음대를 졸업한 이후 독일음악협회가 선정하는 ‘미래의 마에스트로’에 뽑혔고 카라얀 탄생 100주년 기념 지휘 콩쿠르에서 3위로 입상했으며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롤 주립극장의 수석 카펠마이스터로 활약했다.
국내에서도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오페라 <마농> <나부코> <시칠리아 섬의 저녁기도> 등 굵직한 오페라 프로덕션을 이끈 지휘자 홍석원은 광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면서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함께 <베토벤, 윤이상, 바버> 음반을 그라모폰 레이블로 내기도 했다. 전통적인 관현악 레퍼토리는 물론 오페라와 발레, 현대음악을 모두 아우르는 그는 ‘젊은 명장’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소프라노 박소영은 부산예고와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수석 졸업한 후 미국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 석사 및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했으며 2013년 보스턴에서 오페라 <마술피리> 밤의 여왕으로 데뷔한 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포함해 10여 곳의 유명 오페라단에서 밤의 여왕을 수십 차례 연기했다. 국내 무대로는 2021년 국립오페라단 <라 보엠>의 무제타로 데뷔한 이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를 비롯한 유수 단체들과 협연했고 최근에는 정명훈 지휘의 KBS 교향악단 야외콘서트에도 함께했다.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는 한국인 메조 소프라노로는 최초로 세계 3대 오페라 하우스 중 하나인 빈 국립 오페라극장에서 데뷔한 성악가이다. 부산예고, 서울대학교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오스트리아 그라츠 국립음대에서 학위를 취득한 그녀는 동아음악콩쿠르와 스페인 비냐스 콩쿠르에서 입상했으며 2019년에는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여자 주역상을 수상했다. 그라모폰 레이블의 서울시립교향악단 공연실황 음반에 베토벤 <교향곡 제9번>의 알토 솔리스트로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는 경성대 예술종합대학 음악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부산시향의 이번 공연은 연말을 맞아 말러의 대규모 곡으로 무대를 채우는 만큼, 부산시립합창단과 울산시립합창단도 함께 무대에 올라 웅장한 연주를 빚어낼 예정이다.
부산시향은 이번 정기연주회의 공개 리허설을 12월 19일(목) 기획음악회 ‘미완성 음악회’를 통해 진행한다. 오픈 리허설 형식의 ‘미완성 음악회’는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연습장면을 그대로 공개, 홍석원 예술감독의 육성을 직접 들으며 오케스트라와의 소통과정, 그리고 하모니를 맞추어 가는 과정 등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