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광주' 세번째 시즌 개막

2022-01-23     김영일 기자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아시아의 <레미제라블>’로 극찬 받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뮤지컬로 자리매김한 <광주>가 오는 4월 15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세 번째 시즌을 연다. 공연은 5월 1일까지.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한 평범한 시민들의 뜨거웠던 투쟁을 그린 뮤지컬 <광주>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광주를 평화의 땅으로 일궈낸 열사들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감동적인 서사와 <님을 위한 행진곡> <투쟁가> 등 웅장한 멜로디는 4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그 날의 열기를 고스란히 전하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관람해야 할 창작 뮤지컬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문화재단의 ‘2019 님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되어 2019년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초연됐다. 이후 더욱 업그레이드된 서사와 음악으로 2021년 LG아트센터에서 재연무대를 선보이며 ‘아시아의 <레미제라블>’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특히 2021년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은 관객평점 9.9점을 기록하며 “5·18을 기억하는 새로운 방식이 될 것” “감동과 여운이 큰 작품” “삼연(三演)으로 꼭 돌아와 달라” 등 관객들의 뜨거운 화답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2021년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앙상블상, 안무상, 극본상, 음악상(작곡)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창작부문 프로듀서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특히, 메인 테마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에서 숨진 윤상원과 그와 뜻을 같이했지만 먼저 유명을 달리한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전남대에 재학 중이던 김종률이 고(故) 백기완의 시 <묏비나리>를 기반으로 작곡한 노래로 시민단체, 노동단체, 학생운동단체 등에 널리 퍼졌고, 이후 홍콩 · 대만 · 중국 · 캄보디아 · 태국 · 말레이시아 · 인도네시아 등에서 현지어로 번역돼 불릴 만큼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곡이 되었다.

세 번째 시즌의 <광주>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최강의 창작진 또한 화제를 모은다.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폐막식 총연출로 널리 알려진, 최근 제70회 서울시 문화상을 수상한 고선웅 연출이 초연, 재연에 이어 삼연을 맡아 팬들의 기대에 화답할 예정이다.

또, 유럽 오페라 양식의 음악과 한국적 정서를 적절히 조화시켜 새로운 장르를 구축한 실력파 작곡가 최우정은 뮤지컬 <광주>의 넘버를 더욱 깊어진 선율로 보완해 관객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예술감독 유희성, 음악감독 이성준, 안무감독 신선호, 무대디자이너 김종석, 음향디자이너 권지휘, 조명디자이너 백시원 등 한국 뮤지컬 분야의 최정상 창작진이 만나 5월의 광주를 무대 위에 생생하게 담아내 관객들의 가슴 속 깊이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 초연과 재연의 지방 공연 중 5·18민주화운동의 본고장 광주에서 진행된 회차들은 매번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또한 <님을 위한 행진곡>의 실제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의 친동생 윤태원 씨가 공연을 관람한 후 출연진에게 찬사와 격려를, 정화인 역의 모티브가 된 실제 인물 정현애씨는 <광주>의 초연, 재연을 모두 관람한 후 “감동적이다. 매우 뭉클했다”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최근 <광주>는 일본에서 한류 콘텐츠를 송출하는 '위성극장' 채널을 통해 전역에 방영, 코로나19로 해외 공연시장의 활로가 막힌 상황에서 일본의 안방극장을 찾아 큰 의미를 남겼다. 위성극장 방영 후 관객들은 “코로나로 한국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 뮤지컬을 볼 수 있어서 좋다.” “다른 한국 뮤지컬도 방영하면 좋겠다.” 등 특정 작품을 넘어 한국 뮤지컬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위성극장 관계자는 "뮤지컬 <광주>는 한국의 민주화를 앞당긴 시민운동을 소재로 재미와 감동을 담은 뮤지컬로, 일본 관객들에게 충분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한편 초연이 열렸던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와 재연 무대였던 LG아트센터 로비에는 5·18민주화운동 기념 순회전시가 열려 1980년대 광주 시민들의 기록 및 증언,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5·18민주화운동 기록물들을 공개하는 등 의미있는 부대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광주> 세 번째 시즌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과 라이브㈜가 주관하며 라이브㈜와 극공작소 마방진이 공동 제작한다.

제작사 라이브㈜는 <팬레터> <마리 퀴리> 등 뛰어난 뮤지컬 작품을 제작해 연이은 흥행 열풍을 일으켰으며, 극공작소 마방진은 <유리동물원> <낙타상자> 등 작품성 있는 연극들을 선보이며 공연계를 선도하고 있는 제작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