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스웨덴영화제 개막 - ‘삶의 지속성과 연대’

극영화 3편과 다큐 4편 상영, 개막작 ‘타이거즈’ 감독 방한

2022-09-15     이시우 기자
제11회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올해 제11회를 맞은 스웨덴영화제가 9월 14일 부산(영화의전당)을 시작으로 16일 서울(아트하우스 모모), 22일 광주(광주극장), 인천(영화공간주안), 대구(메가박스 이시아점) 등 9월 25일까지 5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다니엘 볼벤 주한 스웨덴 대사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두 나라로 알려진 스웨덴과 한국은 올해 5월 칸에서 영화를 통해 영광을 공유한 바 있다.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칸 영화제 감독상, 스웨덴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트라이앵글 오브 새드니스>로 황금종려상을 나란히 받았다.”라며 “올해는 스웨덴영화제가 새로운 10년을 시작하게 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많은 분이 스웨덴영화제를 통해 스웨덴의 삶과 문화 그리고 예술영화의 도전을 경험해 보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올해 스웨덴영화제는 ‘삶의 지속성과 연대의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이라는 주제로 3편의 극영화와 4편의 다큐멘터리를 소개한다.

개막작인 론니 산달 감독의 <타이거즈>는 16세 나이로 이탈리아 축구 명문 클럽 인터밀란과 계약해 화제가 됐던 스웨덴의 전직 축구선수 마르틴 벵트손의 실화를 다룬다. 2020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타이거즈>로 플래시 포워드상을 받았던 산달 감독은 제11회 스웨덴영화제 기간 방한해 서울, 부산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나탈리에 알바레스 메센 감독의 데뷔작 <클라라 솔라>는 2021년 칸 영화제 감독주간을 통해 주목을 받았다. 작품은 마을 사람들에게 성녀로 추앙받던 한 여성이 자신의 욕망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리는데, 무용수 출신의 웬디 친치야 아라야의 열연으로 매혹적인 여성 서사를 펼친다. 또 2021년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던 프리다 켐프 감독의 미스터리 심리 드라마 <노크>도 상영작 목록에 올라 있다.

2021년 스웨덴 굴드바게 시상식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사바야>는 전쟁 속 이슬람국가(ISIS)의 성노예로 갇혀 있는 여성들의 구출 이야기를 담는다. ISIS 테러리스트인 딸 부부의 사망 후 억류 상태로 남겨진 손주 7명을 인도하는 과정을 다루는 다큐 <적의 아이들>,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에서의 치명적인 미소년 역할 단 한 번으로 단숨에 세계적 스타가 된 비에른 안드레센의 삶을 다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 스웨덴에서 가장 유명한 가스펠 합창단 텐스타 팀의 영적, 음악적 하모니를 담은 <더 콰이어> 등 다양한 주제와 소재를 담은 흥미로운 작품들이 상영작 목록을 채우고 있다.

영화제 기간 방한하는 개막작 <타이거즈>의 론니 산달 감독과의 대화 및 <클라라의 솔라> 나탈리 알바레스 메센 감독과의 영상 인터뷰, 한국 영화인과 함께하는 시네마 토크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돼 관객을 맞게 된다. 주한 스웨덴 대사관이 서울, 부산, 대구의 스웨덴영화제 협력 상영관들과 함께 모집한 청년 앰배서더는 제11회 스웨덴영화제 영화제 기간 홍보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2012년 방한한 스웨덴 실비아 왕비의 개막 선언으로 시작을 알렸던 스웨덴영화제는 10년 역사 속에 국내 최대 규모의 인기 있는 스웨덴 문화행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스웨덴영화제는 매년 주한 스웨덴 대사관이 스웨덴 대외홍보처, 스웨덴 영화진흥원 그리고 한서문화예술협회와 협력해 주최하고 있다.

제11회 스웨덴영화제의 더 자세한 상영작 정보, 상영 일정 및 극장별 예매 정보는 스웨덴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웨덴영화제 홈페이지: https://www.swedishfilmfestival.com)

◇상영작 상세 정보

<타이거즈 Tigers> (개막작)

2021 / 컬러 / 116분 / 성장 드라마, 스포츠 심리 드라마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각본 : 론니 산달

출연: 에릭 엥예, 프리다 구스타브손, 리브 뮈옌스, 알프레드 에녹, 요한네스 쿤케, 헨릭 라파엘센

현대 축구 산업계 생사의 여정을 살펴본다. 블랙 유머와 독특한 스포츠 세계관을 겸비한 론니 산달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로, 16세의 재능 있는 축구 선수 마르틴 벵트손이 어떻게 이탈리아 유명 구단에 영입됐는지 그 실화를 조명한다. 소름 돋는 악몽으로 변한 어린 시절의 꿈, 누구에게나 대가가 있는 세상에서 한 청년의 열정적 몰입에 대한 성장담.

2022년 아카데미 시상식 스웨덴 대표작

<클라라 솔라 Clara Sola>

2021 / 컬러 / 106분 / 드라마, 여성 심리 드라마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나탈리에 알바레스 메센

각본: 나탈리에 알바레스 메센, 마리아 카밀라 아리아스

출연: 웬디 친치야 아라야, 다니엘 카스타네다 링콘

사람들은 40세의 ‘클라라’가 신과 특별한 연결고리를 맺고 있다고 믿는다. 클라라는 ‘치유자’로서 마을과 가족을 지탱하는 한편, 자연 속에서 위안을 찾는다. 어머니의 억압적인 보호 아래 수년간 통제당하며 살아온 그녀는 조카의 새로운 남자친구에게 이끌리며 성적 욕망에 흔들린다. 새로 깨어난 이 힘은 클라라를 미지의 영역으로 이끌고, 신체와 정신의 경계를 넘나들게 만든다. 클라라는 스스로 발견한 힘을 통해 성녀 역할에서 점차 벗어나 자신을 치유하기 시작한다.

2021년 칸 영화제 감독 주간 선정, 2022년 스웨덴 굴드바게 시상식 5개 부문 수상 -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음향상.

<노크 Knocking>

2021 / 컬러 / 78분 / 심리 스릴러, 심리 드라마, 퀴어 로맨스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프리다 켐프

각본: 엠마 브로스트룀

출연: 세실리아 밀로코, 알빈 그렌홀름, 알렉산데르 살츠베리예르, 크리스테르 케른, 빌레 비르타넨, 샤를로타 오케르블롬

충격적 사건을 겪은 몰리는 새 아파트 위층에서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불안해한다. 노크 소리가 점점 절박해지며 마치 도와 달라는 외침처럼 들릴 즈음, 그녀는 이웃들과 마주한다. 그러나 이웃들 귀에는 이 노크 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하다. 아슬아슬한 진실 찾기에 나선 그녀는 누구도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곧 알게 되고, 자신에 대한 믿음조차 의심하기 시작하는데. 어쩌면 몰리의 이런 자각은 더 오싹할지도 모른다.

<사바야 Sabaya>

2021 / 컬러 / 90분 / 다큐멘터리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각본: 소기르 히로리

출연: 실제 인물

마흐무드, 지야드와 이들의 소속 단체는 휴대전화와 권총 하나만 든 채 목숨을 걸고 나선다. 중동에서 가장 위험한 시리아의 알-홀 수용소에 ISIS의 성 노예 ‘사바야’로 갇혀 있는 야지디족 여성과 소녀를 구하기 위해서다.

2021년 스웨덴 굴드바게 시상식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수상.

<적의 아이들 Children of the Enemy>

2021 / 컬러 / 96분 / 다큐멘터리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각본: 고르키 글라세르-뮐레르

출연: 실제 인물

파트리시오 갈베즈의 딸은 스웨덴에서 가장 악명 높은 ISIS 테러리스트와 결혼한다. 2014년, 딸 부부는 시리아에서 칼리프를 위한 투쟁에 합류한다. 2019년 칼리프가 붕괴하면서 둘 다 사망하지만, 7명의 어린 자녀는 살아남아 악명 높은 알-홀 수용소에 ‘적의 아이들’이라는 이름으로 억류된다. 스웨덴 정부가 이들의 석방에 관심을 보이자, 파트리시오는 아이들을 구해 집으로 데려오기 위한 1인 시위를 시작한다.

2022년 스웨덴 굴드바게 시상식 음악상 수상.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년 The Most Beautiful Boy in the World>

2021 / 컬러 / 93분 / 다큐멘터리 / 15세 이상 관람가

감독: 크리스티나 린드스트룀

각본: 크리스티나 린드스트룀, 크리스티안 페트리

출연: 비에른 안드레센, 로빈 로만, 안니케 안드레센, 예시카 벤베리, 안 라게르스트룀, 미리암 삼볼

1970년 토마스 만의 소설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을 각색한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은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의인화해줄 완벽한 소년을 찾아 유럽 전역을 여행한다. 결국 그는 스톡홀름에서 수줍음 많은 15세 소년 비에른 안드레센을 발견한다. 소년은 하룻밤 새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되고 베네치아의 리도, 런던, 칸 영화제, 먼 일본까지 방문하며 격동의 유년기를 보낸다. 영화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이 개봉된 지 50년이 지난 지금, 비에른 안드레센은 우리를 추억과 영화의 역사, 황홀한 순간과 안타까운 사건으로 이끈다. 그의 삶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기 위한 마지막 시도를 다룬 영화.

2022년 스웨덴 굴드바게 시상식 편집상 수상.

<더 콰이어 The Choir>

2021 / 컬러 / 79분 / 다큐멘터리 / 전체 관람가

감독, 각본: 아만다 페시칸

출연: 텐스타 가스펠 합창단

감독 아만다 페시칸은 스웨덴의 가장 유명한 합창단을 따라 가스펠의 고향 시카고로의 여정에 동참한다. 이 여행은 곧 영적, 정신적 도전으로 바뀌고, 신앙, 리더십, 영성에 대한 질문들은 단원들의 관계를 시험대에 올린다. 종교, 개인, 공동체의 문제에 직면한 합창단 역사의 중요한 시기를 기록한 다큐멘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