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2024년 시즌 일정 공개,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 츠베덴 공식 취임과 함께 새로운 출발 - 한누 린투, 바실리 페트렌코 등 명장들 객원 지휘

2023-12-06     이종찬 기자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이 2024년 시즌 프로그램과 출연진을 공개했다. 2023년 서울시향을 여러 차례 지휘하며 한국 청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얍 판 츠베덴이 2024년부터 서울시향 음악감독으로 첫 시즌을 시작하는 것이다.

임윤찬, 서울시향과 첫 협연

우선 1월에 열리는 츠베덴의 취임 연주회가 눈길을 끈다.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돌풍을 일으킨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처음으로 서울시향과 함께 무대에 올라 화려하고 당당한 베토벤의 <황제>로 츠베덴의 취임을 축하한다. 이어, 취임연주회 메인 레퍼토리인 말러의 <교향곡 1번 ‘거인’>이 서울시향의 힘찬 앞날을 예고한다.

2024 시즌은 바그너 <발퀴레> 1막을 시작으로 시대별 작곡가들의 대표 교향곡과 관객들에게 친숙한 유명 협주곡들로 채워진다. 바그너와 쇼스타코비치의 장대한 서사와 함께 브루크너 <교향곡 7번>, 브람스의 <교향곡 2번>,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 등 선이 굵은 교향곡들과 널리 사랑받는 친숙하고 유명한 협주곡들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세계 최정상급 음악가들과 펼치는 클래식 축제

2024년 시즌에는 세계적인 명지휘자들과 연주자들이 내한, 서울시향과 함께한다. 영국 로열필의 바실리 페트렌코, 헬싱키 필하모닉 수석지휘자 유카페카 사라스테,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 음악감독이자 내년 4월 동양인 여성 지휘자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닉의 지휘봉을 잡는 김은선, 영국 고음악의 거장 리처드 이가가 서울시향 무대에 다시 오른다. 이외에도 올해 빈 필하모닉 내한공연을 이끈 투간 소키예프, 7년 만에 서울시향과 만나는 핀란드 지휘자 한누 린투와 니콜라스 카터, 마르코 레토냐 등 세계 정상급 지휘자들을 서울시향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그리고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스티븐 허프도 서울시향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도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등 정상급 연주자들이 서울시향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2024시즌

성악가들의 진용도 눈길을 끈다. 2월에는 소프라노 앨리슨 오크스, 테너 스튜어트 스켈턴, 베이스바리톤 포크 스트럭맨이 바그너의 <발퀴레> 1막을 협연한다. 3월에는 바리톤 토머스 햄프슨이 무대에 오르며 8월에는 북구 소프라노의 시원스러운 성량과 세심한 연기력을 갖춘 핀란드의 대표 소프라노 헬레나 윤투넨이 슈트라우스 만년의 걸작 <네 개의 마지막 노래>로 관객들을 만난다.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채 지향,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신임 예술감독 얍 판 츠베덴은 지난 1월, 부상을 당한 전임 음악감독 오스모 벤스케를 대신해 포디움에 오르며 강렬한 지휘로 서울시향의 잠재력과 연주력을 각인시켰다. 또한 7월 정기공연 공식 데뷔무대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7번>,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4번>을 선보이며 자칫 신선함이 떨어질 수도 있을 레퍼토리들을 특별한 해석으로 이끌면서 향후 선보일 레퍼토리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올해 객원 지휘자로서 서울시향과 여러 차례 합을 맞추며 단원들과 관객들 모두를 열광시킨 얍 판 츠베덴 신임 음악감독의 행보에 클래식 음악계의 시선이 쏠려 있다.

얍 판 츠베덴은 “위대한 오케스트라는 렘브란트 같은 무거운 색채도, 반 고흐의 화려한 색채도 다양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며 레퍼토리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양한 패키지의 입장권 구성, 선택 폭 넓혀

한편 서울시향은 다양한 패키지 구성으로 입장권 판매에 나선다. 12월 6일(수)에는 관현악 전체 패키지(16회 공연)를, 12일(화)부터는 개별 패키지 판매를 진행한다. 츠베덴의 공연만으로 구성된 J패키지, 서울시향의 추천공연인 R패키지,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등 공연장별로 구성된 패키지, 실내악 패키지 등 다양한 패키지로 관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전체 패키지 입장권 구매시 최대 30%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15일(금)부터는 각 공연별 개별 입장권 판매를 시작한다.

2024시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