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문어, 불가사리, 뱀, 코끼리, 늑대가 흐르는 몸의 노래'
[더프리뷰=서울] 이다연 기자 = <물고기, 문어, 불가사리, 뱀, 코끼리, 늑대가 흐르는 몸의 노래>는 우리 몸에 내재되어 있는 야성과 그 안의 원형을 되찾기 위한 작업이다. 안무가 이소영의 신작으로, 오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더줌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이소영(몸춤/14FEET 대표)은 그동안 <강을 건너듯 문지방을 넘어> <늑대백> 등 신체를 통한 인간본질 탐구를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에 의해 가려져 있던 인간내면의 원형을 춤을 통해 인식하고 되살리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 몸에 내재된 동물들의 형태와 움직임, 소리 등으로 야성의 원형을 일깨우며 “야성이 본질을 드러냈을 때, 우리 사회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주목할 점은 움직임과 소리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독특한 형식이다. 무용수의 움직임에 따라 소리가 만들어지고, 소리에 따라 움직임이 영향을 받는 등 작품 안에서 움직임과 소리가 하나의 생명체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이처럼 독창적인 구성은 안무자 이소영을 비롯해 무용수 김지형 류정문 배유리 손나예 전보람, 그리고 사운드 아티스트 카입이 리서치 단계부터 함께 연구하고 무대화하면서 실현된 결과이며, 관객들은 움직임과 소리의 조화를 통해 한층 더 강렬한 예술적 경험을 하게 된다.
입장권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 전석 33,000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문의는 더줌아트센터(02-790-6792).
이소영(안무가)
“스스로 얼마나 춤을 잘 추는가?”라는 질문에 가장 큰 중심을 두었던 안무가 이소영은 꿈이 직업으로 변해가기 시작할 무렵, “다른 이들을 어떻게 춤추게 할 것인가?”로 관심을 확장해 나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몸이 변화하듯, 그의 중요한 질문들도 변했고 현재 그는 “춤이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깊이 탐구하고 있다. 이소영은 이러한 질문을 나누고 몸으로 실현하는 공간인 ‘몸춤’을 운영하며 무용수이자 안무가, 무용교육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몸춤에서 만들어진 작품으로 <14feet> <숨의 자리> <세계의 경로> <밤 11시, 지금은 자려고 애쓰는 시간이야> <늑대백> 등이 있다.
그가 이끄는 ‘움직임탐구그룹 14FEET’는 몸에 대한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폐의 작동방식이 생명유지의 범위를 넘어 소통의 시작임을 표현한 <숨의 자리>, 공연이 이루어지는 극장 건물 전체를 하나의 신체로 보고 무용수와 관객의 경로를 신체순환계로 해석해 관객참여형으로 발표한 <세 界의 경로>, 여성과 몸, 공간, 시간을 탐구하며 만든 <늑대백> <강을 건너듯 문지방을 넘어> 등 여러 작품에서 눈, 코, 손, 척추 등 신체부위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인간 본질에 대한 근원적 탐색으로 발전시켜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