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은의 춤, 진무(眞舞) : 몸짓의 꽃 피우기
- 쉼 없는 정진, 17년 만에 갖는 두 번째 개인 공연
[더프리뷰=서울] 박상윤 기자 = 국가무형유산 승무 이수자 김경은이 10월 5일(토)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문화의집 KOUS에서 <김경은의 춤, 진무(眞舞): 몸짓의 꽃 피우기> 개인 춤발표회를 갖는다.
미국에서 미시시피주립대 등 대학과 지역사회에 설립된 한국학교에서 한국의 춤과 장단을 소개하고 강의해 온 김경은의 이번 춤발표회는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의 2024년 이수자 공연 지원사업이다.
2007년 서울에서 <이애주류 김경은의 춤> 공연을 가진 이래 17년 만에 두 번째 개인발표회를 마련하는 김경은은 “춤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고, 세상과 연결됨을 느낀다”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제 춤의 바탕이 되는 이애주 교수님의 춤을 재인식하고, 진정한 춤에 대해 보다 깊고 넓은 사고를 담기 위해 발표회를 갖는다”라고 말했다.
국가무형유산 승무 예능보유자 고(故) 이애주 서울대 명예교수는 1987년 6월 27일 민주화 대행진 때 시위 군중 앞에서 <바람맞이춤>을 춘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진 무용가이다.
김경은은 “춤을 출 때가 땅의 기운과 하늘의 기운, 그리고 온 몸의 기운이 하나로 연결돼 우주의 중심이 되어가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춤을 출 때가 가장 행복한 존재가 된다고 말했다. 김경은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한국 전통춤의 아버지 한성준, 그의 손녀 한영숙, 그리고 이애주로 이어진 국가무형유산 승무의 정신과 본질에 대한 ‘참 춤’의 의미를 되새긴다.
전통춤의 정신을 온전하게 보전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 특히 오늘날 모든 장르에서 융합을 쉽게 다루려는 글로벌 시대에 고유한 정체성과 민족혼을 지키려는 소망은 어지간한 의지가 아니면 달성하기 어렵다. 그런 면에서 그의 이번 춤 발표회는 고유한 민족 정체성을 잃지 않고 이어가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김경은은 “춤이 끊임없는 수련으로 이어져 삶과 하나가 되어 수행의 차원으로 들어설 때 진정한 의미의 ‘참 춤’이 된다"는 스승 이애주 교수의 말씀을 새기면서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되고 변하지 않는 춤에 이르는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묵묵히 그 길을 걸으며 참된 몸짓의 꽃을 피우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진무’의 꽃을 피우기 위해 마음, 몸짓, 숨, 그리고 삶을 하나로 연결해보기로 했다”고.
이번 공연에서 김경은이 독무로 발표하는 작품은 한국 전통춤을 대표하는 <승무> <살풀이춤> <태평무> 등 3편이다.
이밖에 주연희(국가문화유산 승무 이수자, 대경대 교수), 안지현(국가문화유산 승무 이수자, 서연무용단 예술감독), 강은지(서연무용단, 자양중 교사), 정다연(서연무용단, 서울대 체육교육과 무용전공 재학) 등 선후배 무용가들의 군무로 <본(本)살풀이>와 <예의춤> 2편이 무대에 올려진다.
모든 작품의 공연은 라이브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음악감독 및 장구 김연수, 아쟁 이관웅, 거문고 이진우, 대금 이성준, 피리 및 태평소 이정훈, 해금 김기범, 가야금 연지은, 타악 박종훈과 김주범 등 대한민국의 최고의 악사들이 함께함으로써 공연 내내 전통춤과 음악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정취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