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립발레단에서 15년만에 재회한 김기민-박세은
[인터뷰] 국립발레단에서 15년만에 재회한 김기민-박세은
  • 이다연 기자
  • 승인 2024.10.28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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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은(좌), 김기민(우) (사진제공=국립발레단)

[더프리뷰=서울] 이다연 기자 = 프랑스 파리 오페라발레단 에투알(수석무용수) 박세은(34)과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31)이 10월 30일(수)부터 11월 3일(일)까지 공연되는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에서 남녀 주역으로 합을 맞춘다. 

공연을 앞둔 두 사람은 지난 27일 오후 예술의전당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가졌다. 

“기민이와 함께 합을 맞추게 되어서 파리 오페라발레단에서 자랑까지 하고 왔어요” (박세은)

“파리 오페라발레단 에투알(수석무용수)로서 한국 무용수들에게 길을 열어 준 사람이랑 함께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누나 춤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뒤에서 잘 받쳐주도록 하겠습니다.” (김기민)

박세은과 김기민은 예원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선후배 관계이다. 박세은은 김기민의 형인 발레리노 김기완과 동기로 두 학교를 함께 다녔고, 김기민과 박세은은 어릴 때부터 서로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김기민은 “우리가 처음 함께 춤을 춘 곳이 15년 전 국립발레단이었기 때문에 이번 공연이 더 뜻깊다. 당시에는 저의 경험 부족으로 인해 누나가 많이 불편했을 것 같다. 이번에는 세은 누나의 춤이 더 잘 보이도록 뒤에서 잘 받쳐주겠다.”라며 오랜만에 한 무대에 서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박세은도 “나도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기민이는 나보다 더 많이 했었다. 기민이가 작품을 할 때마다 완벽해지기 위해 춤과 캐릭터 연구를 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박세은(좌), 김기민(우) (사진제공=국립발레단)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는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는 3막으로 구성된 대작이다. 인도 사원의 무희와 제사장, 그리고 공주와 전사 간의 사각관계가 엮인 극적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안무를 맡아 인물 간의 내면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작품 내용은  더프리뷰 10월 24일자 기사 참조)

박세은과 김기민은 11월 1일(금)과 3일(일)에 니키아와 솔로르 역을 맡는다. 주인공 니키아는 인도의 무희이자 용맹한 전사 솔로르를 사랑하며 끝까지 신의를 지키는 동시에 제사장 브라만의 사랑과 욕망의 대상으로, 복잡한 감정선을 연기하면서도 고도의 테크닉을 구사해야 하는 어려운 역할이다. 

김기민은 섬세한 감정 표현이 중요한 니키아 역에 박세은이 정말 잘 어울린다면서 클래식한 동작으로 이루어진 어려운 테크닉을 잘 구사한다고 극찬했다. 박세은 또한 <라 바야데르>로 수많은 무대에 서온 김기민을 칭찬하며 완성도 높은 파드되를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 (사진제공=국립발레단)

이번 공연은 한국 무용수들의 롤모델인 김기민과 박세은이 주도하는 만큼, 후배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기민은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기보다는 꿈을 갖는 것을 넘어서 왜 이 직업을 갖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꿈을 여러 개 갖거나 바꾸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세은도 “힘든 일이 있으면 토닥토닥 해줄 수 있다. 예술에 정답은 없기에 계속 무대에 서면서 본인만의 색깔을 찾아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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