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적 동반자 안톤 소로코프, 콘라드 반 알펜과 함께
[더프리뷰=서울] 김준형 음악칼럼니스트 = “어떠한 수식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소리"라는 찬사를 받으며 끝없는 구도자적 예술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김응수. 레퍼토리 발굴과 지치지 않는 연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스위스 티보르 버르거 국제콩쿠르 등 많은 대회에서 우승 및 입상했으며, 국내보다 유럽에서 활동이 더욱 활발하다. 55년 역사를 자랑하는 체코 리토미슬 페스티벌에서는 레오스 스와로브스키가 지휘하는 파르두비체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협연, 관객 전원의 기립박수와 15회의 커튼콜을 받은 바 있다. 또 프라하 방송교향악단과의 협연에서는 “인간의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 “역시 유럽 최고의 연주자 반열에 오를 만하다”라는 찬사를 들었다.
2012년부터 7년간 오스트리아 레히 클래식 페스티벌의 예술감독 및 연주자로 활동하면서 매년 전석 매진을 기록,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 “월드스타의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유럽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응수의 연주가 집중 조명되면서 레히 클래식 페스티벌의 개막공연은 오스트리아 국영방송을 통해 중계되었고, 라이브 음반도 출시됐다.
그의 예술세계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필자는 행보를 주의 깊게 살펴 왔다. 거장 펄만의 파트너로도 유명한 로한 드 실바와 함께한 브람스 소나타 전곡 리사이틀, 바흐와 이자이의 무반주 작품 전곡에 도전했던 무대. 항상 음악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혼신의 예술혼을 불태워 최선을 다했던 시간으로 기억한다. 언제나 너무도 학구적인 자세로 예술만을 고려한 무대를 만들어왔다.
그의 수족과 같은 오케스트라인 카메라타 솔과 함께 새롭게 도전하는 〈겹의 미학〉 시리즈는 단순히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넘어, 각 작품 속에 숨겨진 다층적인 의미와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시리즈라고 한다. 이번 공연의 영문명 'The Wonder of Dimensions'는 작품이 가진 다양한 층위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새로운 시선으로 조명하고자 하는 기획의도를 담고 있다는데, 음악은 시간과 공간, 감정과 철학, 그리고 작곡가의 내면세계가 서로 교차하며 하나의 차원(dimension)으로 완성될 것이다.
이번 연주회의 레퍼토리는 어느 누구에게나 강하게 감상을 권할 수 있는, 클래식 음악 역사를 대표하는 바흐, 베토벤, 브람스의 걸작으로 구성된다.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E장조, BWV 1042 & A단조, BWV 1041 (김응수)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 61 (안톤 소로코프 & 콘라드 반 알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 77 (김응수 & 콘라드 반 알펜)
그리고 김응수와 함께하는 본고장 출신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해석을 통해 각 작곡가의 고유한 음악적 언어를 감동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베토벤 협주곡을 협연하는 안톤 소로코프(Anton Sorokow)는 유서 깊은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제1악장이자 빈 국립음대 교수로 활동하면서 유럽 전역에서 뛰어난 연주력을 인정받는 바이올리니스트다. 섬세함과 강렬함이 조화를 이루며 작품의 깊이를 드러내는 연주자로 평가받고 있는데, 김응수와 안톤 소로코프는 빈에서 학창시절을 함께하며 쌓아온 오랜 음악적 인연을 바탕으로 이번 무대에서 특별한 음악적 조화가 기대된다.
신포니아 로테르담의 창립자이자 예술감독인 콘라드 반 알펜(Conrad van Alphen)이 카메라타 솔을 이끈다. 독창적인 해석과 탁월한 리더십을 통해 오케스트라와 관객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