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김수나 기자 = “여행이란 일상에서 영원히 탈출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워진 나를 만나는 통로이며, 가득 충전된 에너지를 가지고 일상으로 돌아온다.” 작가 아네스 안(Aness An)은 말했다. ‘잔니 로다리 탄생 100주년 특별전’은 21명의 유명 이탈리아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품을 통해 여행을 갈망하는 우리들에게 전시와 여행의 설렘을 일상으로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주한 이탈리아대사관/이탈리아문화원이 대구MBC, CCOC와 함께 주최한 전시회 ‘잔니 로다리 탄생 100주년 특별전’이 폐막을 앞두고 있다. 대구 MBC 특별전시장 엠가에서 지난 5월 1일개막한 전시회는 8월 22일 일요일까지 관객들에게 공개된다. 잔니 로다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이탈리아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원화 작품 63점이 전시중이다. 당장이라도 훌쩍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작품을 통해 이탈리아 여행을 떠나보는 힐링의 시간이 될 것이다.
잔니 로다리는 1970년 이탈리아 최초로, ‘동화책의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수상한 작가로, 20세기 최고 동화작가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로다리의 책들은 전 세계 50여 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현재는 절판되거나 재인쇄를 하지 않아 만나볼 수 없는 희귀본과 원서, 한국어 출판본까지 다양한 책들을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잔니 로다리 작품의 일러스트를 그린 브루노 무나리(Bruno Munari), 에마누엘레 루자티(Emanuele Luzzati), 베아트리체 알레마냐(Beatrice Alemagna) 등 세계 최정상급 일러스트레이터 21명의 원화 작품과 함께 잔니 로다리의 일생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브루노 무나리는 현대미술의 거장 피카소가 ‘제 2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고 칭했을 정도로 다방면으로 상상력 가득한 실험작업을 하는 선구자였다. 에마누엘레 루자티의 작품은 예술적, 문화적 유산으로서 현재까지도 애니메이션 감독 및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베아트리체 알레마냐는 안데르센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상, 볼로냐 라가치상에 이어 뉴욕 일러스트협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품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재미와 설렘을 잃은 우리의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잔니 로다리가 탄생한 지역부터 활발히 활동했던 지역들에서 여행을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프로그램은 구성됐다. ‘Section 1_잔니 로다리의 일생’ ‘Section 2_밀라노에서 로마로’ ‘Section 3_볼로냐에서의 영광’ ‘Section 4_여행을 통한 소통’ 등 네 섹션으로 구성되며 관람객들은 전시 속 작품들을 통해 원작의 이야기와 비교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밀라노, 로마, 볼로냐, 베네치아 등 이탈리아 주요 도시와 명소들도 함께 즐기며 자유롭게 사진 촬영을 즐길 수 있다.
전시는 잔니 로다리가 당시 작업했던 느낌의 스튜디오 공간으로 연출돼 있다. 당시 작가가 작업했던 장소를 떠올리며 잠시나마 관람객들이 작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특히 그동안 다양한 전시회를 개최했던 대구 MBC 특별전시장 엠가에서 열리는 마지막 전시회인 ‘나만의 이탈리아 일러스트 여행, 잔니 로다리 탄생 100주년 특별전’은 멋진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해당 전시를 주최한 주한이탈리아문화원은, 최근 전 세계를 위협하는 코로나로 우리의 활동 뿐 아니라 마음까지 위축되고 있다며 언제 끝날지 모르는 팬데믹 상황에서 작은 작품들이 주는 큰 기쁨을 통해 잠시나마 작품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힐링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