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김수나 기자 = 현대무용가 차진엽이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아트그룹 collective A(콜렉티브A)의 대표작 <원형하는 몸: round1>이 11월 10-11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 ‘원형하는 몸’ 시리즈의 첫 작품인 <원형하는 몸: round1>은 2020년 파라다이스 아트랩,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 기술 융합 지원사업으로 선보인 바 있다.
올해는 작년도와 같은 사업의 우수작품으로 선정되어 후속지원을 받아 제작되었다. round1에 이어 round2, 그리고 올해 11월 <원형하는 몸: XR>를 선보일 계획이다.
'원형하는 몸' 시리즈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강렬한 다매체 퍼포먼스이다. 첫 시리즈인 <원형하는 몸: round1>은 ‘얼음이 녹아 물이 되고, 물이 다시 증기가 되는’ 물의 순환과정을 통해, 실재하는 것과 실재하는 것으로부터 생성된 가상의 것이 혼합되고 서로 상관관계 속에서 반응하는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퍼포먼스를 시도한 작품이다. 공중에 매달려있는 거대한 얼음이 녹으며 바닥으로 떨어지는 찰나의 사운드와 움직임은 청각적, 시각적 요소로 합성, 분해, 증폭되어 무대에 반영된다. 무대, 기술, 퍼포먼스, 음악 간의 긴밀한 협업이 이루어지며 분야별 전문가들의 조화로운 호흡이 돋보인다.
특히 이번에는 공연 뿐 아니라 <원형하는 몸>의 작품세계를 더욱 깊고 농밀하게 다루는 작업들을 함께 진행 중이다. 작품의 모든 제작과정을 담은 아카이브북을 제작하고 있으며, 예술과 과학의 본질적이고도 근원적인 이야기를 나누고자 과학콘텐츠 그룹 ‘갈다’ 그리고 과학자 임소연과 ‘몸’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의 현상과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풀어놓는 대담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공연예술작품의 완결과 완성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작품이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 과학분야 전문가들의 관점과 생각을 나눌 예정이다. 또한 공연예술의 특성인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소장'할 수 있는 실체화된 예술품을 제작하기 위해 친환경 생활용품 브랜드 ‘한아조’와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올해도 콜렉티브A는 공연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아직 만나지 못했던 이들과의 다양한 협업을 이끌어내며 ‘공간과 장르, 형식과 매체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창작 작업을 통해 경계 없는 예술 지향’이라는 단체의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원형하는 몸: round1>은 올해 9월 영국 런던 공연을 마쳤으며 이번 11월 국내 공연에 이어 12월 미국 클리브랜드 공연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