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12월 8-9일 예술극장 극장2에서 국제공동 창·제작 공연 <로제타>를 무대에 올린다. 한국 근대의료 발전에 헌신했던 여성 선교사 로제타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세계 현대연극사에 한 획을 그은 미국 극단 리빙 시어터가 지난해 시범공연에 이어 이번 본 공연 제작에도 참여해 관심을 모은다.
<로제타>는 ACC가 아시아의 문화자원을 창작 원천으로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 ‘ACC 국제공동 창·제작 공연’ 중 하나다. 아시아적 가치를 세계로 확산하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시범공연으로 선보인 연극 <로제타>는 관객들의 큰 호평을 받아 올해 본 공연으로 제작됐다.
이 작품은 한국 땅에 근대 의료교육의 서막을 연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 1865-1951)의 일기를 바탕으로 세계인들이 공감할만한 인류애를 보여준다. 1900년대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나이, 계층, 성별, 장애 등 갖가지 차별과 선입견에 맞서며 근대 여성교육과 의료 봉사로 전 생애를 보낸 그녀의 일대기를 그린다.
공연 제작에는 실험주의 연극의 전설로 불리는 리빙 시어터가 다시 내한해 함께 참여했다. 리빙 시어터 최초의 아시아 협력 공연으로, 예술감독 브래드 버지스와 50년 동안 이 극단에서 함께 활동한 토마스 워커 등 주요 제작진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
특히 리빙 시어터 특유의 ‘앙상블 테크닉’이 돋보인다. 전 배역이 모두 로제타라는 인물 안에 내재된 여러 가지의 자아를 연기하며 함께 노래한다. 한국어와 영어가 함께 사용되며, 시범공연에서 담지 못했던 로제타의 서사를 보다 깊이 끌어안았다.
연극 <회란기>로 '한국연극 베스트7'을 수상한 극공작소 마방진이 협력제작으로 참여해 차별에 맞선 사랑이라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이강현 ACC 전당장은 “언어와 문화를 초월해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로제타의 인류애적 사랑과 베풂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며 “시범공연을 통해 섬세한 보완을 거친 본 공연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관람연령은 7세 이상이며, 관람료는 R석 2만원, S석 1만원이다. 특히 수능을 마친 수험생에게는 5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http://www.ac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