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 넥스트 24(Sync Next 24) 개막
싱크 넥스트 24(Sync Next 24) 개막
  • 이미우 기자
  • 승인 2024.07.04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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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24 돌고돌고 포스터 (제공=세종문화회관)
SN24 '돌고돌고' 포스터 (제공=세종문화회관)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세종문화회관의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Sync Next)>가 돌아왔다. ‘시대를 선도하는 예술가와 블랙박스 시어터의 만남’을 모토로 올해 3년 차를 맞는 싱크 넥스트는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적 도전을 계속해온 실력파 예술가들과 함께 실험성, 동시대성을 내세운 프로그램들을 선보여 왔다.

올해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재즈, 국극, 코미디, 컨템퍼러리 굿, 합창 등 새로운 장르를 무대 위로 불러내 예술적 완성도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으로, 7월 5일(금)부터 9월 8일(일)까지 66일간 10개팀이 총 27회의 공연으로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예술가와 대화 나누며 공연 감상

이 시대 예술이 조금 난해하게 느껴지는 관객이라면 예술가와의 특별한 만남이 있는 공연에 주목하자. 먼저 세 명의 젊고 개성 넘치는 예술가들,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 소리꾼 유태평양, 시각예술작가 류성실의 만남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돌고 돌고>(7.11-12)는 7월 11일(목) 공연 종료 후 관객과의 토크 세션을 진행한다.

다음, 아시아 초연작인 <블라인드 러너>(7.18-21)는 국경과 언어를 넘어 삶과 자유에 관한 보편적인 메시지를 관객들과 나누기 위해 2회의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7월 19일(금) 공연 종료 후에는 이 작품의 극작·연출가인 아미르 레자 쿠헤스타니, 이번 싱크 넥스트 24 내한공연을 위해 한글 자막을 번역한 이단비 번역가와 함께 관객들을 만나는 대화 세션이 마련돼 있다. 7월 20일(토) 공연 종료 후에는 구기연 교수(서울대 아시아연구소)와 알파고 시나씨(튀르키예 출신 언론인·코미디언)가 작품 속 중동, 유럽의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토크 세션 – 강연’이 준비돼 있다.

SN24 '블라인드 러너' 포스터 (제공=세종문화회관)

여기는 시원한 뮤직바 혹은 코미디 클럽

이번 시즌 공연 중 유라와 이스트허그x64ksana 무대는 스탠딩석으로 꾸며진다. 관객들은 정해진 공간 안에서 마음껏 움직이며 (때로는 바닥에 앉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유라의 <꽤 많은 수의 촉수 돌기>(8.9-10)는 블랙박스 공연장 가운데 360°로 감상할 수 있는 스탠딩 무대에서 관객들과 가깝게 호흡하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규 1집을 비롯해 유라와 꾸준히 음악적 협업을 이어오고 있는 밴드 만동, ‘오래된 정원’ ‘유라의 운빨로망스’ 등 여러 온라인 플랫폼에서 케미를 보여준 카더가든(Car, the garden), 오존(O3ohn)과의 스페셜 무대도 감상 포인트다.

이어 컨템퍼러리 굿으로 불리는 <군문열림>(8.23-24) 또한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분위기의 공간을 연출한다. 무대 중앙에 거대한 나무를 세우고 투명한 메쉬 소재의 LED를 연출한다. 일반적인 공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포인트 클라우드 기법으로 색다른 비주얼을 창조한다. 여기에 우주적 공간감을 주는 앰비언트 음악과 가느다란 실로 공기를 꿰는 듯한 강권순 명인의 목소리를 담아 독특한 무대를 선보인다. 이는 아트&테크놀로지를 전공한 영상디자이너/연출가 고동욱, 디제잉과 EDM 장르를 섭렵하며 클럽 음악부터 앰비언트 사운드까지 관객과 몰입 음악으로 소통해온 심준보 음악감독이 맡는다. 과격하지 않으면서도 묘하게 빨려 드는 ‘음악멍’의 순간이 무대예술로 구현될 것이다.

포인트 클라우드란 3D 공간에서의 포인트 집합체를 의미한다. 현실에 존재하는 공간이나 개체를 3D 디지털 오브젝트로 변환시킬 목적으로 사용하며, 최근 자율주행 자동차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신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메타코미디의 <코미디 어셈블>(8.15-17)은 팬데믹 시기를 지나며 모바일 속 콘텐츠로 보편화된 코미디를 광화문 한복판 세종문화회관의 무대로 옮겨온다. 이번 공연은 크게 만담 2회, 스탠드업 2회로 구성되며, 4회가 각각 다른 캐스팅으로 구성돼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테이블이 있는 객석, 객석 주류 반입 허용 등 20대 관객 중심이던 홍대 앞 메타 코미디 클럽의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는 그대로 가져오되, 새로운 유머를 개발하고 광화문 직장인들이 손 안의 영상으로만 즐기던 콘텐츠를 공연장으로 가져와 30-40대 관객 대상으로 극의 확장을 시도한다.

SN24 '꽤 많은 수의 촉수 돌기' 포스터 (제공=세종문화회관)
SN24 '군문열림' 포스터 (제공=세종문화회관)
SN24 '코메디 어셈블' 포스터 (제공=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만나던 작가를 무대 위로 소환하는 특급 컬래버레이션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자신의 영역을 확보해왔던 시각예술가들이 전통적인 무대 예술가와 새롭게 협업한 무대에 주목해보자.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 전통 소리꾼 유태평양의 무대를 함께 꾸미는 류성실 작가는 제19회 에르메스재단 미술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국내와 해외,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며 설치미술과 비디오, 퍼포먼스 등을 통해 한국사회의 정치사회적 이슈들을 풍자적이고 예리한 시선으로 재구성해 호평받아온 온 류성실 작가는 이번 싱크 넥스트 24 무대에 설치작업과 무대미술을 결합한 독특한 미장센을 구현한다. 여기에 류성실 작가가 연출하는 퍼포먼스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신록 배우와 함께 무대를 꾸미는 손현선 작가는 보이지 않지만 몸으로 감지되는 여러 감각의 추상적인 상태를 다시 시각화하고 움직임으로 입체화하는 것에 집중해 온 시각예술가이다. 손현선 작가의 작업 중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가 ‘만질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인데, 김신록 배우가 출연과 연출을 모두 맡은 이번 공연 <없는 시간>(8.2-4)에서도 관객들이 직접 작품을 만지고 느껴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된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대표적인 피리주자 성시영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포스트 락 밴드 잠비나이의 이일우, 블랙스트링의 타악연주자 황민왕이 주축이 된 SMTO 무소음의 <광광,굉굉>(8.31) 미디어아트 작업을 맡은 윤제호 작가는 오디오비주얼 아티스트, 전자음악가로도 잘 알려져 있는 융복합 예술의 대표주자이다. 소리를 시각화하는 작업에 있어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자인 윤 작가는 백남준아트센터, 예술의전당,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파라다이스시티, 서울미술관 등 많은 국내외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의 설치미술과 미디어 작업을 한 바 있으며, 올해 S씨어터에서도 최신 기술과 전통, 음악과 현대미술이 어우러진 공감각적 비주얼을 선보일 예정이다.

SN24 '없는 시간' 포스터 (제공=세종문화회관)
SN24 '광광, 굉굉' 포스터 (제공=세종문화회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싱크 넥스트 24 플레이리스트 미리 들어보기

오디오·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싱크 넥스트와 파트너십 플레이리스트를 선보인다. 참여 예술가들이 직접 고른 음악과 대표곡 등으로 구성된 총 22곡의 플레이리스트(1시간 52분 분량)는 공연 관람을 앞둔 관객들에게 공연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을 제안한다.

유라의 <꽤 많은 수의 촉수 돌기> 앨범 수록곡을 비롯해 <돌고 돌고>의 거문고주자 박다울이 속해 있는 밴드 카디의 음악, <조 도깨비 영숙>의 연출을 맡은 박민희가 보컬로 활동하는 해파리의 대표곡, <광광,굉굉>의 예술감독 성시영이 소속된 49 Morphines, 음악감독 이일우가 이끄는 잠비나이의 사운드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데, 특히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김오키 새턴발라드는 실제 공연에서 연주되는 셋리스트와 예술가 추천곡이 섞인 특별 플레이리스트 ‘<러브 인 새턴(7.5-6)>을 기다리며’가 공개돼 있어 공연장의 라이브 연주와 비교해 듣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아직 사용해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1개의 모바일 기기에서 7일 동안 무료체험이 가능하며, 이 특별한 플레이리스트는 시즌이 끝나는 9월 8일까지 청취할 수 있다.

SN24 '러브 인 새턴' 포스터 (제공=세종문화회관)
SN24 '조 도깨비 영숙' 포스터 (제공=세종문화회관)
SN24 'originally' 포스터 (제공=세종문화회관)

 이미 완판된 클럽 뉴 블랙에 대한 미련은 이제 그만

싱크 넥스트를 즐길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인 입장권 구매 방법은 40%의 최대 할인율로 제일 먼저 시작한 서비스인 ‘클럽 뉴 블랙(Club New Black)’이다. 2022년 싱크 넥스트에서 공연예술계 최초로 선보인 이 입장권 구입 모델은 올해 판매 기간과 수량을 늘려 200명 가입 한정으로 오픈했으며, 캐스팅 공개와 함께 완판됐다. 하지만 싱크 넥스트를 효율적으로 즐기는 방법이 이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후동행카드나 다둥이행복카드, 서울시민카드를 소지한 관객이라면 서울특별시 정책 할인(10%)를, 2023년 이후 세종문화회관을 포함한 국공립 문화예술기관 공연을 한 번이라도 유료 관람한 이력이 있는 관객이라면 문화릴레이 할인(15%)을, 예술인패스 또는 공연예술인 증빙자료를 소지한 예술가들은 예술인 할인(20%)을, 산모수첩 등을 소지한 예비 산모는 임신부 할인(20%)을 적용받을 수 있다.

그 밖에도 세종문화회관 S멤버십이 되면 시즌 전 공연을 10%에서 최대 25%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다만 일부 공연에 한해서는 상이한 할인권 종류나 할인율이 적용될 수 있으니 자세한 정보는 각 공연의 홈페이지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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