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이다연 기자 = 국립정동극장(대표이사 정성숙)의 2025년 K-컬처시리즈 첫 작품 <광대>가 1월 15일(수)부터 2월 16일(일)까지 공연된다. K-컬처시리즈는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담은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공연 브랜드이다.
전통연희극 <광대>는 지난해 11월 장기공연을 위한 쇼케이스로 나흘간 <소춘대유희 The Eternal Troupe>라는 제목으로 먼저 선보인 바 있다. 쇼케이스를 통해 국내외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했으며, 세부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올해 본 공연의 제목을 <소춘대유희>에서 <광대>로 변경, 명료한 의미 전달과 함께 친근함을 더해 좀 더 대중적인 전통공연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광대>는 우리 소리부터 전통무와 창작무, 궁중음악과 민속음악까지 살아 숨 쉬는 전통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악가무희 총체극이다.
작품은 <2025 소춘대유희> 공연을 준비하던 예술단원들 앞에 갑자기 100년간 공연장을 지키며 살아온 백년광대와 오방신(극장신)이 나타나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신명과 유희, 광대 정신을 나눈다는 이야기이다. 100년 전의 광대들과 지금의 예인들이 만나 펼치는 궁중정재, 민속춤, 판소리, 풍물, 버나 등 다양한 전통연희가 놀이처럼 펼쳐지며 매 장면을 풍성하게 채운다.
공연의 전반적 소재로 등장하는 ‘소춘대유희(笑春臺遊戲)’는 1902년 협률사(協律社)에서 올린 최초의 근대식 유료 공연이다. <광대>는 다재다능한 예인들이 함께 모여 다양한 기예를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던 당시 ‘소춘대유희’의 버라이어티한 공연 구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극 중 예술단 단장 순백 역에는 소리꾼 이상화와 이봉근이 더블 캐스팅되었다. 순백 역의 이상화는 그간 음악극 <적로>, 판소리 뮤지컬 <적벽> 등을 통해 대중과 활발하게 소통해왔다. 이번 <광대>를 통해서도 끼 넘치는 재담과 특유의 능청으로 판소리의 색다른 매력을 펼칠 예정이다. 함께 순백 역을 맡은 이봉근은 영화 <소리꾼>, 방송 <불후의 명곡> <조선판스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며 판소리를 알려왔다. 이번에도 역시 깊고 짙은 소리로 전통과 연희, 그리고 우리 소리의 진가를 또 한 번 실감시킬 것이다.
작품의 주제의식을 드러내며 극 후반 반전의 묘미를 선사할 아이 역은 최슬아(11세), 최이정(7세)이 맡았다. 최슬아는 제20회 박동진판소리 명창명고대회 유치부 최우수상, 제3회 목담 최승희 전국판소리경연대회 특별상 등의 수상 경력을 지닌 판소리 영재다. 새롭게 합류한 최이정은 지난해 판소리 신동으로 방송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출연, 제42회 전국국악경연대회 초등 판소리 부문 최우수상, 제18회 대구 최계란명창 전국아리랑 경창대회 학생부 금상 등을 수상한 신예다. <광대>는 어린 소리꾼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현재 판소리계를 이끄는 두 소리꾼과의 만남으로 세대를 넘나드는 예술정신의 감동을 전할 것이다.
국립정동극장 정성숙 대표이사는 “지난 11월 나흘간의 쇼케이스를 거치며 애정과 관심이 담긴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소중한 의견들을 토대로 <광대>가 대중성과 작품성을 지닌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창작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국내를 넘어 해외의 관객까지,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품격 있고 신명 나는 작품을 기대해 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광대>의 1월 공연 기간 중 1월 15일(수), 18일(토), 19일(일), 25일(토), 26일(일), 30일(목) 회차에서는 ‘역사탐방 패키지’를 판매한다. 공연 관람과 함께 작품 속 역사적 소재를 전문 가이드의 투어 프로그램으로 만나볼 수 있다. 패키지 구매자는 중명전 등 극장이 위치한 정동길의 근대문화 유적을 탐방한 후 공연을 관람하는 일정이다. 예약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서만 진행되며, 추후 국립정동극장 공식 SNS를 통해 판매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이 공지될 예정이다.
입장권은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전석 6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