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프리뷰=서울] 한민아 기자 = 국제극예술협회(ITI) 한국본부(회장 김아라)는 지난 3월 27일(목) 서울연극센터 1층 라운지에서 '2025 세계 연극의 날' 기념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ITI 세계본부가 공식 발표한 2025년 세계 연극의 날 메시지는 그리스의 극작가/연출가인 테오도로스 테르조풀로스(Theodoros Terzopoulos)가 전했다.

국내외 인사들의 축사 이어져
해외에서는 ITI 브라질본부 회장 제프 파군데스(Jeff Fagundes)와 ITI 세계본부 사무총장 토비아스 비앙코네(Tobias Biancone)가 축하 인사를 전했다. 국내에서는 박정자 ITI 한국본부 운영위원장, 손정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 박정의 서울연극협회 회장, 김긍수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 회장, 노경식 작가, 여무영 배우, 남명렬 배우 등 연극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주요 활동 보고 및 알제리 페스티벌 참가 발표
이날 행사에서는 2024년 아시아 세계희곡축제, 월드2인극 페스티벌, ITI 세계총회 집행위원 당선 등 ITI 한국본부의 주요 활동 보고가 있었다. 또한, 12월 알제리에서 열리는 사하라 인터내셔널 페스티발 폐막 공연에 ITI 한국본부 공식 공연(타티아나 아즈만 작, 김아라 연출)이 선정되었음을 발표했다.
'국제공연예술상' 신설, 이경성 연출가 수상
올해 신설된 국제공연예술상은 대한민국 예술인으로서 국제적인 예술정신을 발휘한 예술가에게 수여된다. 첫 수상의 영예는 이경성 연출가(성균관대 교수, 극단 크리에이티브 VaQi 대표)에게 돌아갔다.


국제공연예술상 심사평
김순정, 김신아, 남명렬, 정의숙 심사위원은 이경성 연출가가 동시대 사회·정치적 이슈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연극의 경계를 확장하는 데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도시의 거리, 폐건물, 공공장소 등에서 관객과 소통하며 연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연극이 단순한 공연예술을 넘어 사회적 대화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점을 강조했다.
심사위원들은 "지나온 발자취에 감사를 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한국 공연예술이 나아갈 길에 힘을 더 실어주고자 하는 게 심사위원 다수의 바람"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경성 연출의 실험적인 프로젝트 '도시이동연구'와 역사적 트라우마를 조명하는 '섬 이야기' 등을 예시로 들며, 그의 연출이 연극의 형식을 혁신하는 동시에 현실을 반영하는 힘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들은 "이경성 연출의 예술적 실험과 도전정신은 앞으로도 연극이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들 것"이라며 수상의 의미를 더했다.
국제극예술협회(ITI)는 유네스코 산하 공연예술 분야 국제 NGO로, 전 세계 공연예술 교류 및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ITI 한국본부는 한국 공연예술의 국제교류를 지원하고, 한국 연극의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