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목프로덕션의 2025년 특별기획 <월드 스트링 콰르텟 시리즈>의 두 공연이 오는 4월 3일과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프랑스 실내악의 자존심 에벤 과르텟과 결성 30주년을 맞는 살아있는 전설, 벨체아 콰르텟이 그들이다.
먼저 3일 무대에 오를 에벤 콰르텟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실내악단으로 20여 년 전 ARD국제음악콩쿠르 우승(2004) 이후 기복 없는 탄탄한 주력을 바탕으로 장르와 해석, 시도에 대한 오픈 마인드로 꾸준히 레코딩과 실연 이력을 쌓으며 실내악 거장의 반열을 향해 가는 저력의 팀이다.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전곡 음반을 포함, 많은 현악사중주, 실내악 및 재즈 작품을 녹음했고 벨몽 상(2005), 보를레티 뷔토니 기금상(2007)을 수상했으며 2019년에는 앙상브르 최초로 프랑크푸르트 음악상을 수상했다.
2019년 내한 이후 6년 만에 한국 관객들을 만나는 이들이 선보일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꾹꾹 눌러담은 듯한 구성이다. 1부에서는 첫 곡으로 청년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1번 Op.18-1>에 이어 영국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의 <3개의 디베르티멘토>를 연주한다. 이어 2부에서는 베토벤의 대작 <현악사중주 13번 Op.130>과 <대푸가 Op. 133>을 연주한다. 현악사중주의 구약성서와도 같은 베토벤 현악사중주, 그 중에서도 시대를 초월한 “영원히 현대적인”(스트라빈스키) <대푸가>를 통해 더욱 원숙해진 무대를 펼친다.
이어 4일에 연주할 벨체아 콰르텟은 현악사중주단으로서 구축할 수 있는 모든 분야의 커리어를 이룬 살아있는 전설이다. 특히 이번 연주회에서는 결성 30주년을 맞이해 결성 당시 첫 시즌에 연주했던 공식 프로그램(모차르트-브리튼-베토벤)과 동일한 구성으로 특별한 무대를 예고했다.

벨체아 콰르텟은 1994년 결성 이후 유서 깊은 저명 연주홀들의 상주단체로 활동했으며 버르토크, 베토벤, 브람스, 브리튼 등의 현악사중주 전곡 레코딩 발매, 그라모폰 상, 디아파종 황금상, 에코 클래식 어워드 등 유수의 음반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이들이 이룬 성취로만 봐도 현재 스트링 콰르텟계의 한 세대의 주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실내악의 길을 택한 후배 음악가들이 롤모델로 꼽는 세계적인 현악사중주단이다.
지난 2017년 첫 내한 이후 8년 만의 한국 무대에서 이들은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제20번>, 브리튼의 <현악사중주 제3번>을 연주하고 2부에서 베토벤의 ‘라주모프스키 현악사중주' 중 한 작품인 <현악사중주 9번 Op.59-3>을 연주한다.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이 악단 첼리스트인 앙투안 레데를랑은 “1995년의 젊은 벨체아 콰르텟이 연주했던 첫 공식 프로그램에 대한 오마주”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연주회에서는 지난 시즌부터 합류한 한국계 바이올리니스트 강수연이 함께한다.
이들이 연주할 롯데콘서트홀은 대규모 공연장이지만 잔향 전달이 섬세해 실내악 공연에서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들 두 현악사중단의 연주는 4월 1일과 2일 통영국제음악제에서도 사중주, 팔중주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한편 목프로덕션의 <월드 스트링 콰르텟 시리즈>는 지난 3월 노부스 콰르텟을 시작으로 이번 4월 무대에 이어 오는 11월에는 하겐 콰르텟의 연주회가 예정돼 있다.
서울 공연 입장권은 롯데콘서트홀(1544-7744), 인터파크 티켓(1544-1555), 티켓링크(1588-7890)에서 예매 가능하며 공연 문의는 목프로덕션(02-338-3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