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스웨덴 보덴영화제 우승, 뉴욕 국제단편영화제서도 상영 예정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뉴욕에서 활동 중인 독립예술가 강주은이 주연한 단편영화 <디어 바네사(Dear Vanessa)>가 오는 10월 12-24일에 열리는 제35회 뉴 페스트 영화제(The 35th New Fest Film Festival) 단편부문에 공식 선정됐다.
이 영화는 올 여름 스웨덴 보덴 국제영화제(Bode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단편부문 우승작으로, 이번 뉴 페스트 영화제에서도 높은 기대 속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뉴 페스트 페스티벌은 뉴욕의 대표적인 LGBTQ+ 영화제로, 그간 한국 작품들도 여러 차례 출품됐으나 아직 수상 실적은 없다.
<디어 바네사>는 영화감독이 꿈인 주인공 루시(강주은 분)가 친구 바네사에 대한 숨겨진 감정을 탐색하다가 만들어진 영화로, 루시의 가장 깊은 염원이 영화를 통해 아이로니컬하게 실현되는 실제 이야기를 다뤘다. 복잡한 감정선의 중심을 잡고 세밀하게 극을 이끌어나가는 주인공 루시를 맡은 한인 배우 강주은의 활약이 기대된다. 현지 시간으로 20일 오후 7시 30분 사일러스 씨어터(Silas Theatre)에서 상영된다. 또한 2023 뉴욕 국제단편영화제에도 공식 선정돼 오는 13일 뉴욕 씨네마 빌리지에서 상영된다.
강주은(Jueun Kang)은 현재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연극/영화배우이다. <디어 바네사> 이전에도 북미 최대 단편영화 쇼케이스인 2023 뉴욕 국제단편영화제에 공식 선정된 <콜라>(Coke)에서 익살스럽고 활기 넘치는 주인공 역할을 맡았다. <콜라>는 10월 16일 뉴욕 씨네마 빌리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단편 <그 사이(In Between)> <푸셔(Pusher)> <죽지 않은 재앙(Undead Calamity> <8시부터 9시(Eight to Nine O’Clock)>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며 뉴욕 독립영화계에 소수민족 예술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배우뿐 아니라 극작, 연출까지 아우르는 총괄 창작가로서도 풍부한 이력을 쌓아가고 있다. 그가 만든 연극들은 광대극, 부조리극, 이머시브 관객참여형 등 실험적 융합예술의 특징과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의식을 담은 독특한 연출로 관객과의 교감을 넓혀가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창작 부조리극 <두 여자(Doo Indayz)>는 지난해 오프 브로드웨이 극장인 소호 플레이하우스(Soho Playhouse)에서 열린 라이트하우스 창작연극제(Lighthouse New Play Festival)의 경쟁부문에서 5월과 7월 두 차례 연이어 관객 투표를 휩쓸며 '우수연극'으로 선정되는 등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조용한 섬들(Islands Never Say)> <파란 껌(Blue Gum)> 등 자신의 창작극을 위한 후원금을 모금, 쎌 씨어터(The Cell Theatre)에서 매진행렬로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첼시와 브루클린 현지 관객들과 평단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또한 강주은은 소외된 사회구성원들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기 위한 재능기부 활동도 하고 있다. 뉴욕 시라큐스 스테이지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가, 투어 연극인 <그리고 진리를 향해(So Journey to the Truth)>에서 반항적이고도 의구심 많은 십대 역을 맡아 무려 8,000여 명의 학생들을 찾아가 공연했으며, 뉴욕 컬럼비아대 영화전공 대학원생의 배우 디렉팅 수업에도 참여해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주말에는 뮤지카멘트(Musicamente) 커뮤니티 센터에서 예술치료 수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편 강주은은 폴란드 예술가 모니카 웨이스의 <니르바야(Nirbhaya)> 프로젝트에도 퍼포머로 참여했다. 여성과 자연에 대한 폭력을 연상시키는 이 프로젝트는 뉴욕시와 폴란드 미츠키에비치 문화원(Adam Mickiewicz Insitute), 뉴욕주 예술위원회의 지원을 받은, 윤리적 영향력을 지닌 공공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의 기념비는 뉴욕 다그 함마슐드 광장(Dag Hammarskjold Plaza)에 7개월 동안 전시될 예정이며 이후 폴란드 오론스코의 폴란드 조각센터(Centre for Polish Sculpture)에 영구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