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청소년극 단막극 연작 '슈퍼 파워'
국립극단 청소년극 단막극 연작 '슈퍼 파워'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4.04.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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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청소년극 단막극 연작 '슈퍼 파워' 포스터 (사진제공=국립극단)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국립극단의 청소년극 단막극 연작 [슈퍼 파워]가 5월 9일(목)부터 6월 1일(토)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2022년 [트랙터]라는 제목의 청소년극 단막극 3편 연작을 처음으로 시도해 86.2%의 높은 객석점유율을 기록한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이번에 후속편으로 단막극 2편 연작인 [슈퍼 파워]를 준비한 것. 국내 최고의 극작가 박근형, 이미경이 참여하는 이번 작업은 청소년이 갖고 싶어하는 초인적인 ‘힘’에 대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빨간 버스> 이후 10년 만에 청소년극 신작을 집필한 박근형 작가의 <슈퍼마트>는 권투가 유일한 낙인 16세 가장 연이에게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냉동 고양이’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혼자 서 있기도 버거운 연이의 작은 세상 속 현실이 아빠의 환상과 뒤섞이면서 고양이의 춤과 노래가 가미된 판타지적 색채로 무대에 펼쳐진다. 박근형 특유의 투박하지만 감성을 툭 건드리는 대사와 노랫말들은 비록 동화 같은 희망을 이야기해 주지는 못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자신과, 세상과 엄청난 전쟁을 치러야 하는 이 시대 청소년 누구에게나 잔잔한 위로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게 아닌데>로 각종 연극상을 휩쓴 이미경 작가도 처음으로 청소년극 집필에 도전했다. 신작 <초능력 갤러리>는 인터넷 커뮤니티 ‘초능력 갤러리’에서 만나 자살을 모의하는 청소년 4인방의 다이내믹하고도 처량한 서울 순례길 모습이다. ‘존재하는 것’만 힘든 줄 알았더니, ‘존재하지 않는 것’도 뜻대로 되지 않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통해 ‘왜 살아야 하지?’ ‘왜 태어났지?’ 인간 근원에 대한 고민과 우리 안에 숨겨진 그늘을 마주하고 위로를 건넨다. 이 작가는 이번 작품을 위해 인터넷 상의 우울증 커뮤니티, 자해 커뮤니티 등을 직접 조사하고 우울과 자기혐오에 괴로워하는 동시대 청소년들의 모습을 작품에 반영했다.

연출은 <X의 비극> <누군가 올 거야> 등 감각적이고 회화적인 표현으로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 온 윤혜진 연출이 맡았으며, 백상예술대상, 동아연극상 등 주요 연극상 수상으로 두각을 나타낸 황순미, 최순진, 김하람을 비롯해 마두영, 송석근, 강서희 등 연극 팬들이 사랑하는 배우 6명이 출연한다.

윤혜진 연출은 ”청소년들이 우울함, 슬픔, 아픔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재단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며 봤으면 좋겠다. 지금, 여기서, 살아 있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감각들이다.“라며 ”최근의 청소년들은 부모님과 친구처럼 격의 없이 지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친근한 어른들과 함께 관람하고 서로의 감각을 공유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입장권(3만5천원) 예매는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5월 12일 공연 종료 후에는 윤혜진 연출, 신윤아 드라마투르그 및 배우 강서희, 김하람, 마두영, 송석근, 황순미가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개최된다. 문의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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