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우리 시대의 광대’ 임진택의 창작판소리 50년을 기념하는 토크콘서트 <소리의 내력>이 오는 7월 13일(토) 오후 5시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임진택은 1974년 7월 서대문구치소 감방에서 담시(譚詩) 운율에 맞춰 읊은 <소리내력>을 시작으로 김지하 시인의 담시 3부작 <소리내력> <똥바다>(1985년) <오적>(1993년)을 판소리로 작창, 새로운 창작판소리의 시대를 열었다. 올해가 그 50주년 되는 해이다.
1990년에는 창작판소리 <오월광주>를 전통판소리 양식으로 직접 사설을 쓰고 소리를 작창해 공연했으며, 이후 한동안 판소리계를 떠났다가 심기일전(心機一轉), 환갑을 맞은 2010년 창작판소리 열두바탕을 기획해 <백범 김구>(2010년)를 비롯해 <남한산성>(2011년) <다산 정약용>(2017년) <세계인 장보고>(2019년) <윤상원가>(2019년) <전태일>(2020년) <안중근>(2021년) <녹두장군 전봉준>(2022년)에 이르기까지 창작판소리 열두바탕을 새롭게 완성했다.
토크콘서트로 꾸려지는 이번 행사는 소설가 이시백의 사회로 임진택이 최초의 창작판소리 <소리내력>을 창(唱)하게 된 사연에서부터 창작판소리 12바탕의 한 바탕 한 바탕 창작과정에 얽힌 산고(産苦) '소리의 내력’을 풀어낸다.
이야기 사이사이에 창작판소리 12바탕 중 주요 눈대목 공연이 펼쳐진다. 임진택이 <소리내력> 중 ‘안돼타령’, <윤상원가> 중 ‘도청에서의 마지막 밤’, <전태일> 중 ‘전태일의 유언이 담긴 상여소리>, 그리고 <녹두장군 전봉준> 중 ‘논산대집결 시호시호 대목’을 직접 시연한다.
또한 임진택의 창작판소리 역사에 함께해온 명창 왕기석이 특별 출연해 <백범 김구> 중 ‘감옥에서 김창수가 결단하는 대목’을 들려주고, 순천의 명창 이재영은 <세계인 장보고> 중 ‘완도의 활 잘 쏘는 소년 궁복이 대목’을 보여준다.
특히 창작판소리 <전태일>은 제작과정에서부터 노조와 노동자들이 직접 참여해 작품의 의의를 더욱 살린 바, 박선봉‧김호정 노동자 소리꾼이 민족예술창작원-마당판 단원 강응민‧이수인과 함께 ‘근로기준법 대목’과 ‘전태일이 결단하는 대목’을 함께하고, ‘상여소리’에서 뒷소리를 받는다.
한편 임진택의 제자들로 구성된 길음판소리와 인사판소리가 찬조출연해 단가 <이산 저산>, 판소리 <백범 김구> 중 ‘창암행색’, <윤상원가> 중 ‘들불학당가’로 솜씨를 뽐낸다.
<똥바다> 중 ‘똥 내싸지르는 대목’과 <안중근> 중 ‘이토우 히로부미 저격 대목’은 공연 실황을 담은 영상으로 준비된다.
여기에 신낙균 전 문화부장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을 비롯한 문화계 명사들이 나와 임진택 창작판소리에 얽힌 숨겨진 일화들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임진택 창작판소리 50주년 기념사업’은 2024년 연중기획으로, <백범 김구>를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3월 1일)과 공주 마곡사(6월 29일)에서 이미 공연했으며, <소리내력> 공연을 무위당 장일순 30주기 추모행사(5월 17일 원주 카톨릭회관), 민청학련 50주년 기념행사(5월 30일 조계사 전통예술공연장), 6・3학생운동 60주년 기념 학술문화제(6월 3일 윤보선 고택)에서 대단한 호응 속에 진행한 바 있다.
이후 10월 26일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안중근> 공연, 11월 13일 전태일기념관에서 <전태일> 공연이 계획돼 있다. 이어 11월 완도에서 <세계인 장보고> 기획공연과 12월 대전에서 <녹두장군 전봉준> 초청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번 <소리의 내력> 관람 문의 및 기념행사 추진위원회 가입 문의는 전화 010-3675-1518에 문자 메시지로 소통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