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서울돈화문국악당과 소리꾼 김소진의 공동기획 프로젝트 <김소진의 보성소리 적벽가 완창> 공연이 8월 17일(토) 오후 3시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보성소리 적벽가 완창 무대로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삼국지연의> 이야기를 장장 180분에 걸쳐 만날 수 있다. 유비·관우·장비의 도원결의 장면은 아니리로 풀어내고, 유비가 공명을 만나는 삼고초려 대목으로 시작되는 소리는 공명이 동남풍 비는 대목, 조자룡 활 쏘는 대목, 적벽대전, 새타령 등 여러 눈대목으로 이어진다. 공연의 1부는 공명의 활약상을, 이어지는 2부는 조조의 고난을 담고 있다.
보성소리 적벽가는 박유전에서 시작되어 정재근-정응민-정권진으로 이어졌다. 전승이 끊어질 위기에 처했다가 윤진철이 이어받아 국가무형유산 보유자로 인정 받았다. 우조 위주의 씩씩하고 당당한 소리가 특징이며 고제 소리의 예스러운 맛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특히 보성소리 적벽가는 유비·관우·장비의 영웅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여타 적벽가와는 달리 공명의 지략과 도력이 깊은 공명의 면모가 두드러진다. 공명이 조조에게 화살 십만 개를 얻어 오는 대목은 다른 유파에서 볼 수 없는 보성소리만의 특징이다.
김소진은 깊은 성음과 다채로운 감정표현을 바탕으로 판소리 속 여러 인물을 다이내믹하게 그려내는 소리꾼으로 평가받고 있다. 입과손스튜디오의 멤버로서 전통을 기반으로 하는 창작 판소리 작업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으며 보성소리 수궁가와 심청가 완창 무대를 선보이는 등 전통 판소리에도 정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무대는 김소진의 네 번째 완창으로 여성 소리꾼 최초로 보성소리 적벽가를 선보인다. 또한, 국가무형유산 판소리(고법) 전수자이자 광주시립창극단 상임단원인 김준영이 함께 무대에 올라 울림 있는 장단과 흥이 담긴 추임새로 합을 맞춘다.
서울돈화문국악당 공동기획 프로젝트는 예술가의 안정적 공연 활동을 위해 공연장 및 인력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상반기 임도경, 장삼수, 박치완, 김율희에 이어 하반기에는 김소진을 시작으로 이지영, 유경화, 소옥 등 다채로운 색깔을 지닌 예술가들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입장권은 서울돈화문국악당 누리집(https://www.sdtt.or.kr)에서 예매 가능하며 기타 문의는 서울돈화문국악당(02-3210-7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