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이 아니라 완경(完經)입니다" - 연극 '달을 넘어가는 여자'
"폐경이 아니라 완경(完經)입니다" - 연극 '달을 넘어가는 여자'
  • 박상윤 기자
  • 승인 2024.09.18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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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포스터

[더프리뷰=서울] 박상윤 기자 = 중진 극작가 홍원기가 쓰고 연출한 <달을 넘어가는 여자>가 9월 24-29일 대학로 드림시어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대학로중견연기자 사회적협동조합의 대표인 배우 곽수정의 제안에 홍원기 작가가 후원기업의 이미지에 맞게 중년여성 버전으로 만든 창작 초연작으로, 고전소설 <옹고집전>에서 모티프를 가져다 현대적, 여성적으로 패러디한 작품이다.

<달을 넘어가는 여자>는 폐경 증후를 겪는 여자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두 자녀의 엄마이며 평범한 직장인 남편의 아내인 미숙이다. 성년이 된 아들과 딸은 이제 엄마 말을 안 듣고, 무심한 남편은 집안에 주저앉아 살림만 하는 아내를 ‘미쑥’이라고 놀린다. 쑥맥 같은 미숙이라고. 만년 과장이던 남편이 이사급으로 승진할 기회가 생겼다는 희소식에 미숙은 오래전부터 봐둔 남성용 고급 슈트를 아울렛에 가서 사 온다. 그런데 침실에서 남편과 어떤 여자가 춤추며 거실로 나온다. 그 여자는 자기와 똑 닮은 ‘미쑥’이라는 여자이다.

<달을 넘어가는 여자>는 폐경이 아닌 '완경(完經)'을 이야기한다. 요즘은 폐경이 아닌 완경이라 한다. 달거리(월경의 고유어)를 마감하면서 완전한 여자로 완성된다는 의미이다. 실제 수명이 늘어난 현대 여성의 폐경은 고통과 암울만이 아닌 축복일 수 있다. 이 연극은 가족 중심의 삶만을 고집하던 여인이 자기도 모르게 찾아온 폐경으로 몸과 마음이 흐트러져 도플갱어(더 다른 나)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이다. 그 과정에서 자기가 진짜로 살고픈 ‘더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된다. 온 가족, 특히 엄마와 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쌈박하고 재미 만만한 본격 코미디 연극이다.

<달을 넘어가는 여자>는 2024년 한국메세나협회 펀딩지원 선정작으로 후원사인 운트바이오는 여성 갱년기 건강기능식품과 첨단 의약품을 연구, 생산하는 기업이다. 기업과 공연예술의 소통과 후원을 통해 지속 가능한 기업과 예술의 어울림을 연극 <달을 넘어가는 여자>를 통해 기대해 본다고 운트바이오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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