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피아니스트 김송현(22)이 10월 6일 저녁(한국시간 7일 오전) 뉴욕 카네기홀 스턴 오디토리움 페렐만 스테이지에서 열린 뉴욕 리스트국제피아노대회의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예심을 통해 선발된 4명의 재능 있는 젊은 피아니스트들이 카네기홀의 유서깊은 무대에서 프란츠 리스트의 피아노협주곡으로 최종 결선을 치르는 국제 피아노 대회이다. 리스트의 유산을 기념하는 대회답게 비디오 심사곡과 10월 4일 열린 솔로 파이널에서도 리스트의 곡을 반드시 포함해 연주해야 한다.
김송현을 비롯해 중국의 용치우 리우(Yongqiu Liu), 러시아의 드미트리 유딘(Dmitry Yudin), 중국의 쉬안샹 우(Xuanxiang Wu)가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었으며, 최종 결선무대에서 김송현은 헝가리 태생의 지휘자 가보르 홀러룽(Gabor Hollerung)이 이끄는 세인트 루크 오케스트라와 함께 첫 순서로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 A장조>를 연주했고 나머지 3명이 <협주곡 1번 E플랫단조>를 연주하며 기량을 겨룬 가운데, 김송현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은 헝가리 출신 피아니스트이자 교육자인 가보르 파르카스(Gabor Farkas)를 비롯, 아담 죄르지(Adam Gyorgy), 베다 카플린스키(Veda Kaplinsky), 스티븐 스푸너(Steven Spooner)로 구성되었다.
김송현은 "유서 깊은 무대에서 첫 연주를 하게 된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인데 상까지 받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이 쉽지 않은 과정을 곁에서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계속 정진해 나가겠습니다."라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김송현은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영 차이콥스키 콩쿠르, 시카고 국제음악콩쿠르, 센다이 국제음악콩쿠르, 이시카와 뮤직 어워드 등 여러 국제 대회에서 입상하며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만 13세에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이래 다수의 국내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2023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는 준우승과 함께 '박성용 영재특별상'과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특별상(청중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피아니스트로서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드러낸 바 있다. 또한, 신한음악상 피아노 부문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했다.
김송현은 예원학교 졸업 후 서울예고 재학 중 도미, 뉴잉글랜드 음악원 학사 과정을 실기 우수 장학생으로 졸업했고(백혜선 사사), 현재 뉴잉글랜드 음악원 석사과정에서 당타이손, 백혜선을 사사하고 있다. 그외 지금까지 신수정, 강혜영, 이진상,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을 사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