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클래식 음악 공연기획사 빈체로의 2025년 공연 라인업이 발표됐다. 그간 330회가 넘는 공연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가치와 감동을 전해 온 빈체로는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국내외 최고 연주자들의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총 11회의 공연 중 5월에 열릴 한재민&알렉산더 말로페예프 듀오 리사이틀을 제외하곤 나머지 10차례 공연이 모두 오케스트라 연주회이다. 밤베르크 심포니, 베를린 필,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협연자를 초청해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4월에는 첫 공연으로 유대감 높은 앙상블로 관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내한, 김선욱의 지휘와 협연으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한다. 김선욱의 주력 레퍼토리인 베토벤의 작품을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밀도 있는 사운드와 특별한 해석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5월에는 베를린 방송교향악단이다. 블라디미르 유롭스키의 지휘와 레이 첸의 협연으로 브람스의 작품들을 연주한다. 2017-18 시즌부터 상임 지휘를 맡고 있는 유롭스키는 과감한 프로그램을 선정하는 도전정신과 깔끔한 해석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5월 말에는 두 명의 신동, 첼리스트 한재민과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말로페예프의 듀오 리사이틀이 예정돼 있다. 한재민은 14세이던 2021년 에네스쿠 국제콩쿠르, 2022년에는 윤이상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말로페예프는 13세이던 2014년 차이콥스키 영 아티스트 국제음악콩쿠르, 이후 국제 영 피아니스트 그랜드 피아노 콩쿠르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등 두 사람 모두 쟁쟁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신동에서 어른으로 커가는 두 사람의 무대가 기대된다.
6월 1일에는 지난해 내한공연에서 열렬한 호응을 받았던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와 밤베르크 심포니의 무대가 열린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협연자로 나서 바그너, 브루흐, 베토벤 등 독일 작곡가들의 작품을 들려준다.
6월의 두 번째 공연은 클라우스 메켈레가 이끄는 파리 오케스트라의 무대다. 지난 2016년 다니엘 하딩과 함께 내한했던 파리 오케스트라는 2022년 내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취소되어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핀란드 출신인 클라우스 메켈레는 2021년부터 파리 오케스트라의 감독으로 활동 중인 20대의 젊은 거장이다. 협연자 역시 한국의 젊은 명인 임윤찬으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4번>을 연주한다.
뜨거운 여름을 지나 10월에는 런던 필하모닉과 NDR 엘프 필하모닉(북독일 방송교향악단)의 차례다. 런던 필하모닉은 에드워드 가드너의 지휘와 손열음의 협연으로 무대를 꾸민다. 프로그램은 아직 미정. 이어 펼쳐질 NDR 엘프 필하모닉은 2019년부터 상임을 맡고 있는 앨런 길버트가 지휘를 맡고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이 협연자로 나서 브람스의 협주곡과 드보르작의 교향곡을 무대에 올린다.
이어 11월에는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 베를린 필이 2년 만에 내한, 키릴 페트렌코의 지휘로 무대를 펼친다. 2019-20 시즌부터 상임을 맡은 페트렌코는 고전, 낭만 등 주요 레퍼토리는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작곡가들의 작품까지 폭넓은 프로그램을 탐구하며 악단의 음악적 지평을 넓히고 있다. 11월 7일과 8일 양일간 공연하며 김선욱이 협연자로 나선다.
11월의 두 번째 무대는 유구한 역사와 폭넓은 레퍼토리를 자랑하는 슬로베니아 오케스트라의 최초 내한공연이다. 18, 19세기 작품은 물론 현대음악과 고음악도 소화해 내는 슬로베니아 오케스트라는 근 몇십 년간 전 세계로 날개를 펼치며 성장하고 있다. 2024-25 시즌 수석 지휘자를 맡은 카키 솔롬니쉬빌리가 지휘봉을 잡는다. 1990년생 피아니스트 출신 젊은 지휘자인 그는 오케스트라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것이다. 협연에는 섬세한 음악성과 강렬한 기교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나선다.
12월 첫 무대는 다니엘 하딩이 이끄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가 장식한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는 이탈리아의 대표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2024-25 시즌부터 다니엘 하딩이 감독을 맡고 있다. 깊은 역사를 간직한 오케스트라답게 말러, R. 슈트라우스, 푸르트뱅글러, 솔티, 카라얀 등 수많은 위대한 음악가의 지휘봉 아래 연주를 이어왔다. 세계 무대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임윤찬이 협연을 맡는다.
빈체로의 2025년 기획공연 마지막 무대는 영국의 대표적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이다. 창단 이후 세계적인 대가들과 호흡을 맞춰왔으며, 놀랍도록 조화로운 소리가 특징이다. 2021년 수석 지휘자로 취임한 핀란드 출신 산투-마티아스 루발리가 지휘를 맡는다. 협연자로는 뛰어난 음악성과 기교로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클라라 주미 강이 나선다.
문의는 빈체로(02-599-5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