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밀하고 상냥한 시선 느꼈으면”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신경 다양성과 정신 다양성을 주제로 한 ‘제1회 매드영화제’가 10월 8일-10일까지 매드영화제 홈페이지 온라인 상영관을 통해 개최된다.
올해 상영 규모는 총 17편(장편 3편, 단편 14편)이며 정신장애 예술단체 ‘안티카’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이번 영화제는 ‘ㅁ ㅁㅇ ㄱㄱㅇㅇ 몸 마음 경계없음’이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안티카 심명진 대표는 안티카가 2019년 ‘매드프라이드’, 올해 ‘매드연극제’에 이어 매드영화제를 여는 이유에 대해 “영상을 전공했기 때문에 더더욱 영화가 가진 힘에 대해 늘 느끼고 있다. 의료학적 기준에 따라 정신 장애를 판정받은 사람뿐만 아니라 스스로 정신 장애가 있다고 생각하는 현대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 개개인의 첨예한 마음의 풍경을 담아 낸 영화들을 적극적으로 발굴·소개하는 게 영화제 목표”라고 말했다.
상영작은 총 6개의 섹션(장편 3섹션, 단편 3섹션)으로 구성됐다. 장르에 따른 라인업과 마음에 관한 고민을 담은 큐레이팅이 돋보인다.
김문경·장다나 프로그래머는 “관객들이 매드영화제에서 주류 영화제와는 다른 내밀하고 상냥한 시선을 느끼길 바란다.”며 “매드영화제는 정신 장애를 둘러싼 사회적 편견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그 자체를 전복하는 힘을 지닌 모든 이야기를 함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첫 번째 장편 <우주인 조안>은 SF 영화로, 미세먼지로 뒤덮인 세상에서 고가의 항체 주사를 맞은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나뉘는 미래의 계급사회를 보여준다.
두 번째 장편 <ㅅㄹ, ㅅㅇ, ㅅㄹ>은 다큐멘터리영화로 감독은 자신의 유년시절 홈비디오들을 통해 소음이 자신에게 갖는 의미를 찾아간다. 세 번째 장편 <뚜렛히어로: 나의 입과 나>는 유일한 해외 작품으로 뚜렛 증후군을 보유한 주인공 제스가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무대를 완성해나가는 모습을 담았다.
단편은 총 세 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섹션 1 : 어린이, 청소년, 발화점, 여기’에서는 ▲‘별 보러 가자’ ▲‘잠재력’ ▲‘뜀박질’ ▲‘프레임’ ▲‘불면증 소년’ ▲‘그녀의 속도’ 총 6편으로 구성돼 있으며 청소년들과 학교 선생님이 연출한 작품이 다수 있다.
‘섹션 2 : 다른 중력 같은 차원’에는 ▲‘우리가 꽃들이라면’ ▲‘무서워서 크게 부르는 노래’ ▲‘엄마’ ▲'정처없는 길’까지 총 4편이 포함됐다. 마지막으로 ‘섹션 3 : 같은 중력 다른 차원’은 총 4편으로 ▲‘바이, 써클’ ▲‘유마선이 부릅니다, you are my sunshine’ ▲‘정리’ ▲‘무력의 언어’로 구성돼있다.
예매는 제1회 매드영화제 홈페이지 온라인 상영관에서 5초 안에 할 수 있으며, 따로 회원 가입이나 로그인이 필요하지 않다. 또한 관람료를 관객 리뷰로 대신할 수도 있다.
매드영화제는 ‘함께 만드는 영화제’를 표방하는 영화제답게 관객 투표로 관객 지지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수상작은 상금과 함께 폐막식이 열리는 10월 10일 일요일 낮 12시 시상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에는 안티카가 주최하는 매드프라이드가 개최된다.
안티카 개요
예술 단체 안티카는 정신 장애가 보유한 한계를 재해석해 그들의 다양성을 지지하며, 여기서 비롯된 예술적 창작을 지원하는 단체다. 정신 장애를 유발하는 사회 구조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정신 다양성을 예술적으로 해석·향유하는 ▲매드연극제 ▲매드영화제 ▲매드프라이드 서울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