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윈 킴 피아노 리사이틀, ‘허공’(虛空)
에드윈 킴 피아노 리사이틀, ‘허공’(虛空)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1.11.25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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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을 벗어난 순수한 내면과의 만남
피아니스트 에드윈킴 리사이틀 '허공' (제공=_포스터
피아니스트 에드윈킴 리사이틀 '허공' (제공=아투즈컴퍼니)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피아니스트 에드윈 킴의 리사이틀 ‘허공’이 오는 12월 10일(금)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다. <에드윈 킴 피아노 리사이틀>은 각각의 ‘역할’이라는 옷에 맞춰 본 모습을 잊어가고 있는 관객들에게 음악으로 신선한 자극을 선사한다.

미국에서 자란 한국계 미국인 피아니스트인 에드윈 킴은 서양음악을 공부한 한국인으로서 그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이 과정 속에서 겪은 많은 일들은 진짜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해 주었고 한국인이라는 뿌리와 미국인으로 보낸 시간을 구별 짓기보다는 피아니스트 에드윈 킴만의 색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탄탄한 발판이 되었다. 단순히 서양 문화를 흡수하기보다는 한국인만이 가지고 있는 흥과 정신이 묻어나는 연주법을 대입하여 그만의 음악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이다.

1부에서 리스트의 <고독 속에 신의 은총>으로 서양이 생각하는 신에 대해 알아보았다면, 2부에서는 임동창의 <메나리>로 동양이 말하고자 하는 신에 대해 들어본다. 이는 동서양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신선한 자극이며 문화의 교류를 이루어내기 위한 에드윈 킴의 의지이다.

에드윈 킴은 자신을 이루고 있는 많은 요소들을 가감 없이 드러내 연주자로서 다양한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고자 한다. 이는 곧 대중음악까지 자유롭게 아우르는 새로운 장르의 개척을 의미하며 여러 장르의 간극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실천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 초연되는 임동창의 <메나리>와 퓰리처상에 빛나는 케빈 풋츠의 <Alternating Current> 국내 초연이 본 공연에서 가지는 의미가 남다르다.

에드윈 킴은 줄리아드 예비학교를 거쳐 피바디 음악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세계 각국의 콩쿠르 및 다양한 무대경험을 쌓은 그는 서양 중심의 클래식을 벗어나 한국적 정서와 클래식 음악 사이의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피아니스트 에드윈 킴 (제공=아투즈컴퍼니)
피아니스트 에드윈 킴 (제공=아투즈컴퍼니)

‘바하랑’이라는 또 하나의 예명으로 지난 3월 “아리랑 변주곡”의 앨범 출시와 함께 쇼케이스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그간 세계 각국에서 쌓은 다양한 연주 경험과 수상 경력을 바탕으로 ‘K-Classic’의 새로운 지평을 열 아티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피아니스트 에드윈 킴은 본 공연의 연장선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방면에서의 음악 활동으로 관객과 호흡할 예정이다. 예매는 예술의전당, 인터파크티켓.

프로그램

바흐/페트리 :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BWV 208>
리스트 : <고독 속에 신의 은총, S. 173, No. 3>
모차르트 : <피아노 소나타 17번 B-flat 장조 K.570>

휴식

임동창 : <메나리>
케빈 풋츠 : <Alternating Cur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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