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시네마 개관 20주년 기념 영화제
서울아트시네마 개관 20주년 기념 영화제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2.05.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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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모두의 유산이자 공유재"
디지털로 복원된 지난 세기 작품 15편 상영
'아이다호' 스틸컷(제공=서울아트시네마)
'아이다호' 스틸컷(제공=서울아트시네마)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가 올해 20주년을 맞아 특별상영전을 개최한다. 1920년대 무성 영화부터 그동안 쉽게 상영하지 못했던 귀중한 작품들이 포함된 15편은 세대를 넘어 여전히 전달되고 공유되어야 할 중요한 작품들로 평가 받는다.

러닝타임 7시간의 아벨강스의 대작 <바퀴>(1923), 세네갈 출신 우스만 셈벤 감독의 기념비적 작품 <흑인 소녀>(1966), 영화를 향한 애정이 담긴 차이밍량의 <안녕, 용문객잔>과 관금붕의 <완령옥: 디렉터스 컷>(1992), 그리고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70년대 중-단편이 새롭게 복원을 마친 모습으로 준비됐다. 서울아트시네마는 앞으로도 복원된 클래식 작품을 소개하는 행사를 연간 기획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안녕, 용문객잔' 스틸컷(제공=서울아트시네마)
'안녕, 용문객잔' 스틸컷(제공=서울아트시네마)

2002년 5월 10일, 소격동 지하의 작은 극장에서 처음 서울아트시네마가 개관한 것은 영화 유산의 공유와 전달이 중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 20년간 한국의 영화계와 영화 문화에는 많은 변화들이 있었고 이제는 많은 영화들이 필름보다는 디지털로 상영된다. 또한 관객들은 극장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플랫폼에서 고전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러나 막대한 상업 자본과 기술력이 투입된 영화들, 세계와 예술과 삶에 대해 조금 더 깊은 사유를 요구하는 영화들, 그리고 수십 년의 시간을 견뎌온 영화들을 모두 손쉽게 볼 수 있는 세계에서 관객들은 오히려 길을 잃을 듯한 느낌을 받는 때가 더 많아지기도 한다. 이러한 고민들을 바탕으로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영화유산, 공유와 전달’이라는 부제와 함께 "서울아트시네마 개관 20주년 기념 영화제" 를 준비했다.

또한 지난 20년을 돌아보며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많은 영화계 종사자들 및 시네필들을 위해 고 최정운 대표를 기억하는 ‘추모의 밤’을 마련했다. 그는 90년대 이래로 작은 시네클럽에서 시작해 서울아트시네마까지,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늘 조용히 뒤에서 헌신했던 시네마테크 운동의 보이지 않는 후견인이었다. 올해 1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 비록 서울아트시네마의 스무 해를 맞이한 날 함께 하지 못해 아쉽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고 최정운 대표와 함께 했던 어려움과 즐거움의 시간들을 영화제 기간 동안 함께 기억하고자 한다.

'안네의 랑데부' 스틸컷(제공=서울아트시네마)
'안네의 랑데부' 스틸컷(제공=서울아트시네마)

영화제 기간에는 윤가은 감독, 변영주 감독을 비롯, 여러 감독, 평론가들과 함께 하는 시네토크도 마련됐다. 또한 ‘관찰의 영화’라는 부제와 함께 홍상수 <소설가의 영화>, 김기성 <봉명주공> 등 한국영화 두 편도 매주 화요일 상영한다.

서울아트시네마 개관 20주년 기념 영화제는 오는 5월 10일(화)부터 29일(일)까지 올해 새로 이전한 중구 정동길3 경향아트힐 2층(경향신문사)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관람료 8천원. 일자별 자세한 상영일정은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 참조.

서울아트시네마 20주년 기념 상영전
서울아트시네마 20주년 기념 상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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