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배하영 기자 = 국립극장이 외국 유수의 공연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엔톡 라이브 플러스(NTOK Live+)’를 9월 9일(금)부터 18일(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진행한다. 국립극장이 유럽 각지의 극장 및 배급사와 협력해 세계 최정상급 화제작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상영작은 엔티 라이브(NT Live)의 <헨리 5세 Henry V>, 파테 라이브(Pathé Live)의 <타르튀프 Tartuffe ou l’Hypocrite>, 이타 라이브(ITA Live)의 <입센의 집 Ibsen Huis, Ibsen House>이다. 모두 국내에서 처음 상영되는 신작으로 윌리엄 셰익스피어, 장 바티스트 포클랭 몰리에르, 헨리크 입센의 고전을 각각 현대적으로 재해석, 감각적인 연출로 완성한 작품이다.
첫 상영작인 <헨리 5세>는 2022년 2월 런던 돈마 웨어하우스에서 초연한 최신작이다. 2022년 올리비에상 5개 부문을 수상한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의 맥스 웹스타가 연출했다.
작품은 왕위에 오른 헨리 5세가 영국군을 이끌고 프랑스와 전투를 치르는 백년전쟁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영국의 위대한 인물로 칭송받는 헨리 5세의 영웅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까지 그리며 이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리더의 조건을 생각하게 한다. HBO 시리즈물 <왕좌의 게임> 존 스노우 역으로 유명한 배우 키트 해링턴이 헨리 5세 역을 맡았다.
프랑스 국립극단 코메디 프랑세즈가 제작, 이보 반 호프가 연출한 <타르튀프>는 몰리에르 탄생 400주년을 기념해 2022년 1월 리슐리외 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1664년 초연 후 교회와 성직자들의 거센 공격으로 상연이 금지됐던 몰리에르의 역작을 역사가인 조르주 포레스티에가 복원한 버전이다.
1669년 작품의 통제를 풀기 위해 5막으로 수정·재구성된 <타르튀프>가 아닌, 3막으로 구성된 초연작을 복원했다. 위선자 타르튀프가 독실한 부르주아 오르공을 현혹해 가정을 파탄 내는 이야기로, 편협한 신앙심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용이다.
마지막으로 <입센의 집>은 노르웨이의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여러 희곡을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입센의 작품 속에서 마주했을 법한 인물들이 여러 세대로 이루어진 대가족 구성원으로 등장한다. 한 집에서 살며 서로의 상처와 불쾌한 진실 등 인물들 간의 갈등 상황을 보여준다. 과거를 떠나보내려 하지만 이전 세대의 실수를 되풀이하는 가족의 이야기. 이 작품은 2017년 아비뇽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