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안무가 최지연의 신작 <플라스틱 버드 vol.2>가 12월 2일-3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플라스틱 버드 vol.2>는 지난 2020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 2021년 초연됐던 <플라스틱 버드>의 확장판이다. <플라스틱 버드>는 초연 당시 인간의 편의에 따라 파괴된 환경의 문제를 환기시키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작품은 2023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됐다.
<플라스틱 버드>는 플라스틱이 몸 속에 가득 차 죽은 알바트로스 새를 찍은 사진작가 크리스 조던의 사진을 모티브로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Where do we come from, What we are, Where are we going?’(후기인상파 화가 폴 고갱의 1896년 작품명)를 이야기한다. 왜 죽어야 하는지 모르는 알바트로스와 달리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이 절망스런 현실을 직시할 용기가 있는지... 그 플라스틱 버드는 지금 나와 우리 사이 어디쯤 날고 있을까.
배고픈 새끼에게 먹인 먹이가 새끼를 죽일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하는 어미 알바트로스, 인간이 만들고 쓰고 버린 쓰레기 앞에 놓여진 자연은 너무나도 힘없이 쓰러진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 문의는 공연기획MCT(02-2263-4680).
안무가 최지연은 무용을 비롯해 영화와 연극 등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창작춤의 대표적 산실인 창무회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하면서 깊은 호흡과 정중동으로 대표되는 한국춤의 기본을 근간으로, 또한 전형성을 탈피한 춤동작으로, 한국창작춤의 새로운 문법을 제시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연극적 기법과 춤언어를 함께 지닌 최지연의 춤은 마치 영화 한 편을 보는 듯한 드라마틱한 미장센을 만들고, 오랜 기간 다져온 탄탄한 춤에 설득력을 더하는 압도적인 연기로 관객을 무대로 몰입시키는 힘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편인 배우 손병호와 함께 극단 ZIZ를 운영하면서 연기적 표현의 메소드를 연구, 연극과 무용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두 분야를 균형 있게 이루며 움직임의 새로운 해법을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