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국립극장의 올해 완창판소리 마지막 무대인 <송년판소리-안숙선의 심청가>가 오는 12월 30일(토) 오후 3시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펼쳐진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이자, 이 시대를 대표하는 대명창 안숙선은 지난 2010년부터 <송년판소리> 무대를 도맡아 오고 있다. 올해는 강산제 <심청가>를 들려주며, 국립창극단 단원들과 함께 꾸미는 특별 순서도 선보인다.
<송년판소리>는 2부로 구성된다. 1부는 강산제 <심청가> 완창 무대로, 안숙선 명창을 중심으로 다섯 제자(박성희·김지숙·허정승·박민정·박자희)가 분창자로 무대에 오르고, 고수로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 김청만, 국립창극단 기악부장 조용수가 함께한다. 강산제는 조선 후기 8대 명창 중 한 명으로 서편제의 시조 격인 박유전이 전남 보성군 강산마을에서 여생을 보내며 창시한 유파다. 박유전-정재근-정응민-성우향으로 계승됐고 안숙선 명창은 성우향에게 강산제 <심청가>를 배웠다. 강산제는 음악적 형식미가 뛰어나고 이면에 맞게 잘 짜인 소리라고 평가받는다. 절제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며 성음 변화를 중시하는 특징이 있다.
2부에서는 안숙선 명창과 국립창극단원 30명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안 명창은 66년 소리 인생 중 절반에 가까운 세월을 국립창극단에서 보냈다. 1979년 국립창극단 입단 이래 20년간 소리꾼이자 배우로 수백 편의 창극 무대를 빛낸 것은 물론, 활발한 작창(作唱, 창극에서 소리의 바탕을 구성 또는 창작하는 작업) 작업을 펼쳤고 1998년부터 약 7년간 단장 및 예술감독으로 일했다. 국립창극단 후배들과 안 명창이 함께 꾸미는 무대는 안 명창뿐만 아니라, 국립창극단 관객에게도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다.
해설과 사회는 유은선 예술감독 겸 단장이 직접 맡는다. 유은선 감독은 “연말을 맞아 국립창극단을 사랑해준 관객들과 함께 넉넉하고 풍성한 소리를 나누고 싶어 이번 송년음악회를 기획했다”라며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끝을 특별하게 마무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시간 240분(중간휴식 포함). 입장권은 전석 3만원이며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혹은 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