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예술의전당과 ㈜씨씨오씨가 오는 12월 21일(토)부터 2025년 3월 30일(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 <행복을 찍는 사진작가, 안나 앤 다니엘(Happygraphers, Anna & Daniel)>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스페인 사진작가 안나 데비스(Anna Devis)와 다니엘 루에다(Daniel Rueda)의 한국 첫 개인전으로, 일상 속 사소한 순간의 행복을 유머러스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들을 선보인다.
자연광과 간단한 소품으로만 표현하는 따뜻함
안나와 다니엘은 포토샵 같은 편집 프로그램 없이 오로지 자연광과 간단한 소품만으로 장면을 만들어 낸다. 인공지능이 새로운 창작 수단으로 활용되는 요즘에 보기 어려운 색다른 행보다. 이들의 접근 방식은 아날로그의 따뜻함을 끌어모은다. 일상 소품과 건축 요소를 소재로 삼아 직관적인 미적 감각을 상기시키는 단순하고 유쾌한 매력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두 사람은 1990년생 스페인 출신 동갑내기 사진작가 듀오다. 스페인 발렌시아 공과대학에서 건축을 전공, 건축과 미니멀리즘에서 영감을 받은 독창적인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현재는 영향력 있는 사진작가들로 구성된 하셀블라드 앰배서더(Victor Hasselblad AB) 소속으로 활동 중이며, 2020년에는 포브스(Forbes)지가 선정하는 'Forbes 30 Under 30' 유럽(Europe Class of 2020) 문화예술 부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셀블라드(Victor Hasselblad AB)는 1841년 무역업을 기반으로 스웨덴에서 설립돼 1888년부터 Eastman Dry Plate & Film Company의 유일한 유통업체로 활동해온 역사 깊은 카메라 및 사진장비 제조업체이다. 하셀블라드 앰배서더는 세계 사진계의 영향력 있는 작가들로 구성되어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안나와 다니엘 외에도 에릭 요한슨(Eric Johansson), 클라우스 타이만(Klaus Thymann) 등 1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일상을 예술로, 경계를 허무는 재치
모자 하나가 작품의 주제가 되고, 건물 외벽이 캔버스가 된다. 안나와 다니엘은 침대나 풍선, 건물 등 전형적인 사물과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유머러스한 내러티브를 만든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90여 점의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일상 속 사소한 부분들이 새로운 시각적 언어가 된다는 영감을 불어넣는다.
이번 전시는 네 섹션으로 구성된다. ▲Música, Maestro!(음악 대가) ▲Curiocities(호기심X도시) ▲Ideas come true(상상은 현실이 된다) ▲What The Hat?!(이게 모자라고?!)에서 안나와 다니엘이 던지는 재치 있는 상상력을 마음껏 즐길 있다. 두 작가는 간단하게 사물을 뒤틀어 보고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어 주변의 예술적 잠재력을 깨닫도록 이끈다.
그들의 작품은 몇 가지 색으로만 구성되는 등 화면구성이 미니멀하지만 치밀하게 설계되었다. 물체의 특징을 반복해서 분석하고 여러 시점에서 바라보며 소품을 사용해 대상의 일부가 되는 등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작품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이 듀오의 작품을 마주하면 색과 도형, 화면의 구성요소, 질감을 하나씩 파악해 가며 작가의 의도를 생생하게 느끼는 재미가 있다. 또한, 안나와 다니엘의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Behind the Camera)과 작가가 작품 제작에 직접 활용한 소품, 스케치 등을 함께 선보여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행복을 찍는 사진작가, 안나 & 다니엘>은 단순한 미적 감상을 넘어 관람객들에게 심리적 위안과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두 작가는 익숙한 이미지를 통해 미소를 유발하고, 삶 속 작은 순간에서 큰 행복을 발견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사진 찍기는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 떼 놓을 수 없는 활동이다. 카메라 버튼을 누르는 작은 행동으로 하루의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전시를 통해 전하고자 한다.
예술의전당과 씨씨오씨는 12월 20일까지 얼리버드 티켓을 일반가에서 40% 할인된 9,000원에 판매한다. 얼리버드 티켓은 12월 21일부터 2025년 2월 28일까지 사용가능하며,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네이버, 카카오예약하기에서 구매할 수 있다. 기타 예매 및 문의사항은 콜센터(1668-1352)와 홈페이지(www.sac.or.kr)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