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강민수 기자 = 4월 14일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쳇 베이커, 라흐마니노프를 만나다>는 19세기 러시아니즘의 낭만을 대표하는 라흐마니노프와 웨스트코스트 재즈를 이끈 트럼펫의 거장 쳇 베이커의 센세이셔널한 컬래버레이션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이다.
2023년 첫 공연을 전석 매진시키며 그 인기를 입증한 <쳇 베이커, 라흐마니노프를 만나다>는 이번에는 작년 연주 멤버였던 6명 뿐 아니라 드럼과 보컬, 그리고 12인조 아르츠앙상블이 추가로 함께해 더욱 풍성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또한 클래식과 재즈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주 뿐 아니라 피아니스트 정환호의 친절하고 재미있는 해설을 통해 곡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심금을 울리는 라흐마니노프의 오케스트레이션과 쳇 베이커의 사색적인 트럼펫 선율은 남녀노소 모든 이의 감성을 자극할 것이다.
연주회의 1부는 라흐마니노프의 대표 곡들을 통해 클래시컬한 낭만을 선사할 예정이다. 아름다운 선율의 소품이자 풍부한 화성과 라흐마니노프의 낭만적 색채가 담겨있는 피아노곡 <로망스>로 시작한다. 다음 곡은 그의 걸작 중 가장 대중적인 바이올린 버전의 <보칼리즈 Op.34 No.14>로 아름다운 멜로디가 유명한 작품이다. 이어서 재즈 감성이 담긴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작품 <Elégie>, 쳇 베이커의 <You Can't Go Home Again>에 영감을 준 곡이자 전작 <교향곡 1번>에 대한 혹평으로 은둔생활에 들어갔던 라흐마니노프가 글린카상을 수상하며 절망을 극복하게 된 대곡 <교향곡 2번> 중 3악장까지 들을 수 있다.
2부에서는 재즈 트럼펫의 대가 쳇 베이커의 전부를 담은 8편의 명곡을 통해 마약중독으로 긴 슬럼프를 겪으며 우울했던 젊은 시절과, 생을 마감하기까지 그가 꿈 꾸었던 재즈 뮤지션의 낭만을 그린다.
첫 곡은 쳇 베이커의 스트링 앨범에 담겨 많은 사랑을 받은 <Wind>. 이어서 비 오는 날 더욱 잘 어울릴 법한 곡조로 우울했던 쳇 베이커의 지난날을 담은 듯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쳇 베이커의 사랑 이야기 <I Fall in Love Too Easily>와 배우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 OST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아련한 뉴욕의 거리를 반영한 <Everything Happens to Me>, 그리고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2번> 3악장에서 영감을 받은 쳇 베이커의 <You Can't Go Home Again> 등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쳇 베이커의 대표곡들을 즐길 수 있다.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정환호, 바이올리니스트 박진수, 첼리스트 박건우, 베이시스트 이동민, 트럼페터 박준규, 드러머 허예찬 그리고 쳇 베이커의 보컬을 그대로 재연할 재즈보컬리스트 한석규와 아르츠앙상블이 함께해 빈틈없는 호흡으로 원곡에 신선한 매력을 더하며 깊은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
긴 우울의 시기를 겪은 두 음악가의 삶, 그리고 이들이 음악을 통해 얻게 된 낭만과 위로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