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리처드 이가의 모차르트와 하이든’
서울시향 ‘리처드 이가의 모차르트와 하이든’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4.09.0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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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루티스트 김유빈, 서울시향과 첫 무대
‘리처드 이가의 모차르트와 하이든’ 포스터 (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오는 9월 13일(금) 롯데콘서트홀에서 <2024 서울시향 리처드 이가의 모차르트와 하이든>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고음악 아카데미(AAM)의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필하모니아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인 영국 고음악의 거장 리처드 이가의 지휘와 미국 명문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플루트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유빈의 협연으로 가을 밤의 낭만을 선사한다.

리처드 이가는 지난 15년간 AAM을 이끌었으며 AAM과 함께 녹음한 헨델 음반으로 2007년 그라모폰상과 2009년 MIDEM 클래식상, 에디슨 상을 받았다. 2021년에는 두세크의 <장엄미사>로 그라모폰 최고의 합창음반상을 받는 등 오페라와 헨델의 오라토리오는 그의 레퍼토리에서 중심을 이룬다.

이번 연주회의 1부 첫 곡은 모차르트의 후기 3대 교향곡으로 손꼽히는 <교향곡 39번>이다. 1788년 여름에 작곡된 모차르트의 3대 교향곡 중 첫 작품으로 고전주의 교향곡의 정점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향곡 40번과 41번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세 곡 가운데 가장 고전적이고 우아한 기품을 지닌 작품이다.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 우아하고 유려한 선율과 정연한 리듬, 다채로운 음색과 풍부한 울림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절묘하고 아름답다.

이어 2022년 ARD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2번>으로 서울시향과 첫 호흡을 맞춘다. 김유빈은 2016년부터 7년간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수석을 역임했으며, 2023년부터 에사 페카 살로넨이 이끄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플루트 수석으로 활동 중이다. 또한 2021년, 2002년 베를린 필의 객원 수석으로 참여하는 등 국내외 저명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펼치고 있다.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2번>은 모차르트가 네덜란드의 부유한 음악애호가 페르디난트 드장의 의뢰를 받고 마감일에 쫓겨 자신의 <오보에 협주곡 C장조>를 개작한 작품이다. 플루트라는 악기의 최상의 가능성을 끌어낸 작품으로 꼽히며, 화려하고 생기 있는 음형들이 돋보인다.

2부에서는 하이든의 <교향곡 101번 ‘시계’>를 연주한다. 하이든이 런던으로 건너가 작곡한 93번에서 104번까지 12편의 ‘런던 교향곡’ 중 하나다. 2악장에서 바순의 스타카토와 현악의 피치카토 리듬이 시계가 똑딱거리는 소리와 모양을 연상시켜 ‘시계’라는 별명을 얻었다. 다양한 표정과 색채로 변주되어 마치 여러 개의 시계가 똑딱거리고 있는 듯한 인상을 자아낸다.

한편, 정기연주회 다음 날인 9월 14일(토)에는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2024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Ⅵ: 리처드 이가>를 개최한다. 헨델의 <트리오 소나타> 다섯 곡을 통해 지휘자뿐만 아니라 하프시코드, 오르간,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하는 리처드 이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무대다. 고음악의 거장 리처드 이가는 바로크 음악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서울시향 단원들과 함께 헨델의 음악을 생생히 재현할 예정이다.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연 전 리처드 이가의 해설도 진행된다.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VI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VI '리처드 이가'(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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