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피아니스트 김유빈의 독주회 ‘Paris'가 11월 26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린다. ‘Journey(여정)’ 시리즈의 첫 무대인 이번 리사이틀은 라벨과 드뷔시, 쇼팽의 작품으로 구성해 인상주의 음악과 파리의 정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김유빈의 장점인 섬세하면서도 우아한 표현력이 그 매력을 한층 풍성하게 한다.
1부에서는 라벨과 드뷔시의 작품을 연주한다. 라벨은 전통적인 형식을 따르면서도 근대적 감각을 표현한 <소나티네>를 만들었다. 소나타의 축소형으로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간결하고 고풍스러운 선율은 인상주의 음악의 특징을 드러낸다. 라벨 특유의 정교하고 섬세한 감각을 통해 전통과 혁신의 절묘한 조화를 감상할 수 있다.
전통으로부터의 자유를 주장했던 드뷔시는 <판화>를 통해 본격적인 인상주의의 시작을 알린다. 3부로 이루어진 피아노곡집으로, 첫 곡인 ‘탑’은 동아시아의 탑들을 연상시킨다. ‘그라나다의 방’은 아라비아 음계와 하바네라 리듬으로 구성돼 있어 스페인의 생기 넘치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비오는 정원’은 폭우가 쏟아지는 프랑스의 정원을 그리고 있다. 인상주의 음악의 독특한 표현력으로 묘사한 이국적 정서를 느낄 수 있다.
2부에서는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을 연주한다. 1831년 쇼팽은 고국인 폴란드를 떠나 프랑스 파리에 정착하게 되고 그의 연인 조르주 상드의 사랑으로 많은 작품을 남길 수 있었다. <피아노 소나타 3번>은 이 시기에 완성된 곡으로 쇼팽의 낭만적인 영감을 감상할 수 있다. 대위법적 요소 위에 그의 낭만주의적 아이디어를 가미하면서 자신만의 소나타를 정립시킨 곡이다. 말년의 쇠약했던 건강상태를 짐작할 수 없을 만큼 그의 열정과 음악에 대한 사랑이 깃들어 있다.
김유빈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석사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최고연주자과정과 동시에 이탈리아 이몰라 피아노 아카데미에서 아티스트 디폴로마(Artist Diploma)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 부산대학교, 경성대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예원학교에 출강하여 후학을 양성하고 있으며 경남챔버이스트, 아음트리오, 그라씨 듀오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김유빈은 다음 주제를 ‘오스트리아 빈’으로 정하고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시리즈를 계획하고 있다.
입장권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며 공연 문의는 아투즈컴퍼니(070-7757-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