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공연기획사 아트앤아티스트의 2025 신년음악회가 1월 12일(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째인 이번 신년음악회의 콘셉트는 '집시 카니발'이다.
오늘날 유럽 각지에 퍼져 있는 집시들에게 음악은 주된 직업이자 희로애락을 담은 삶의 표현이다. 특히 헝가리, 러시아, 스페인에서는 그들의 민속음악과 집시음악이 서로 큰 영향을 주고받아 특유의 리듬과 감정이 실린 춤과 노래로 나타났다. 떠돌이 생활을 하는 집시들이기에 그들의 음악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리듬과 멜로디지만 때로는 성악으로 때로는 기타와 바이올린에 실어 ‘집시풍’으로 그들의 애환과 열정을 노래했다.
이번 신년음악회는 이런 주제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성악곡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우선 유쾌한 기분을 내기 위해 빈 오페레타 아리아와 듀엣 등을 들려준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으로 기분좋게 시작해 ‘친애하는 후작님’ ‘난 손님 초대가 즐겁다네’ ‘고향의 소리(차르다쉬)’ ‘샴페인의 노래’ 등 <박쥐>의 주요 아리아를 모두 즐길 수 있다.
아울러 공연 제목에 걸맞게 집시와 관련된 곡들이 1부와 2부에 포진되어 있다. 1부에는 집시여인이 등장하는 오페라 <카르멘>의 몇몇 주요 아리아, 2부에는 <집시남작> 아리아와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를 집시여인으로 강렬하게 표현한 아구스틴 라라의 <그라나다>가 포함돼 있다.
이 외에도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중 주요 아리아인 ‘오 조국이여’ ‘빌리야 송’ ‘입술은 침묵하고’, 번스타인의 오페레타 <캔디드> 중 ‘화려하고 즐겁게’ ‘나는 쉽게 동화됩니다’ 등 성악가의 기량을 마음껏 과시할 수 있는 아리아들로 구성된다. 2부 마지막을 장식할 <라 보엠>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오페라 중 하나. <라 보엠>은 보헤미아 사람, 즉 집시를 말한다. 그러나 이 오페라에서는 보헤미아 사람처럼 가난하지만 예술을 사랑하고, 사랑을 위해 낭만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은유한다.
출연자들은 당연히 정상급 성악가들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극장에서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이명주, 한국 1세대 카운터테너로 ‘파리넬리의 환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카운터테너 이동규, 세계적 권위의 BBC 성악콩쿠르 우승 후 코벤트가든, 도이치오퍼 베를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바쁘게 활동하는 바리톤 김기훈,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전문 오페라 성악가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혜진과 독일 쾰른오페라극장에서 주역 오페라 가수로 활동 중인 바리톤 최인식, 그리고 현재 상승일로의 인기를 누리며 다양한 무대를 누비고 있는 테너 김민석이 그들이다.
오페라, 심포니, 발레 등 수준 높은 연주력으로 웰메이드 공연을 선사하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함께한다. 지휘 김광현.
입장권은 예술의전당, 인터파크, 예스24에서 예매 가능하며 공연 문의는 아트앤아티스트(02-6951-0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