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로창고극장 ‘2025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18일 개막
삼일로창고극장 ‘2025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18일 개막
  • 강민수 기자
  • 승인 2025.03.17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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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_포스터 (제공=삼일로창고극장)
2025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포스터 (제공=삼일로창고극장)

[더프리뷰=서울] 강민수 기자 = 올해 개관 50주년을 맞은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제2회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이 열린다.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은 삼일로창고극장의 실험성과 독창성을 역사적으로 이어나가려는 손정우 극장장(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의 포부에 걸맞은 삼일로창고극장의 대표적인 창작공연 브랜드이다.

2025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은 3월 18일(화) 3시 해외초청작인 ▲폴란드/벨라루스 팔리나 다브라폴스카야 프로젝트(Palina Dabravolskaja Project)의 <SarmaTY/JA>를 오프닝 공연으로 첫 걸음을 내딛는다. 이어서 2024년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대상 수상단체인 극단 아리의 <허윤정의 모노드라마 메데아>가 초청공연을 펼칠 예정이고 ▲몰도바 외젠 이오네스코 국립극장(Eugène Ionesco National Theatre)의 <Last night in Madrid>의 주말 공연 등 국내외 초청팀들의 공연이 진행된다.

이어서 국내 참가작인 ▲약속의연극레퍼토리 <피에타> ▲마임공작소 판 <마임콘서트> ▲빈티지 프랭키 <다카포, 다시 처음으로> ▲극단 이야기가 <마타하리> ▲극단적인승우 <Go home(소리 없이)>까지 독창성이 뛰어난 총 5편의 작품이 공연된다.

▲몽골 모노드라마 센터(The Mongolian Monodrama Center)의 <나는, 에디트 피아프(I am Edith Piaf)>의 4월 29일(화) 15시 공연을 폐막작으로 해외초청 2팀, 국내초청 1팀, 국내경연 5팀 해외참가 1팀 총 9개의 창작 공연을 선보인다.

마지막 공연에 이어 진행될 폐막식에서는 올해 처음 개최한 <K-온라인 씨어터> 독백경연대회 최우수 선정자의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폐막식의 하이라이트는 물론 2025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의 대상작 발표. 대상은 국내 참가작 중 작품성이 우수하고 글로벌화에 적합한 예술성을 갖춘 1개 작품을 선정,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국제청년연극제(SITFY) 참가 기회와 최대 1,000만원의 제작 지원금을 수여한다.

손정우 극장장은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은 그 자체로 모노드라마라는 장르의 무한한 가능성과 매력을 탐구하는 축제입니다.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 페스티벌은 더욱 다채롭고 창의적인 작품들로 채워졌습니다. 각 작품이 선보이는 깊이 있는 이야기와 함께, 배우들의 강렬한 존재감은 공연을 접하는 모든 분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 믿습니다. 이 페스티벌이 단순히 관람의 차원을 넘어, 관객 여러분과 함께 작품 속 감정의 여정을 향유하는 시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라면서 “삼일로창고극장은 수많은 예술인들의 창작성과 독창성을 지원하고 명맥을 이어 온 창작산실로서 의미가 있는 곳이기에 그 역사성을 계승하기 위한 방편인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확장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2025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의 입장권 예매는 삼일로창고극장 홈페이지(samilro.com)에서 가능하다.

개막공연인 벨라루스/폴란드 팀Palina Dabravolskaya Project - 'SarmaTY/YA' 공연사진(제공=삼일로창고극장)
개막공연인 벨라루스/폴란드 Palina Dabravolskaya Project의 'SarmaTY/YA' 공연 (사진제공=삼일로창고극장)

[2025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해외 초청작-1]

Palina Dabravolskaja Project - <SarmaTY/JA>

3월 18일(화), 19일(수) 이틀 간 공연되는 <SarmaTY/YA>는 벨라루스 시인 마리야 마르티세비치(Maryia Martysevich)의 시에 기반한 대담하고 몰입감 넘치는 공연이다. 타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며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의 비극적인 사랑과 상실을 강렬하게 묘사한다.

이 공연은 음악, 텍스트, 시각적 요소, 움직임, 그리고 퍼포먼스가 결합한 강력한 융합예술 형식으로, 기존 연극의 경계를 초월한다. 특히 벨라루스 전통민속음악과 힙합을 조합한 강렬한 사운드를 중심으로, 레이브 콘서트 형식을 차용한 실험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SarmaTY/YA>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 보컬과 신체표현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 어둡고 리드미컬한 사운드 드라마로, 주인공의 내면적 갈등과 절망을 강렬하게 전달한다. 이를 통해 관객과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교감을 형성하며, 새로운 차원의 공연 경험을 제시한다.

폴란드, 독일, 조지아 등 해외 초청무대에서 관객들을 사로잡아 온 이 작품은 벨라루스어, 폴란드어, 체코어, 러시아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로 공연되며, 문화와 감정을 잇는 글로벌 퍼포먼스로서의 가능성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벨라루스 시인의 시에서 영감을 얻은 <SarmaTY/YA>는 팔리나 다브라볼스카야가 연출, 작곡, 공연을 직접 맡은 실험적 융합예술 작품이다. 전통민속음악과 현대 힙합, 연극, 영상, 움직임이 어우러진 레이브 콘서트 형식의 이번 작품은 망명생활의 비극과 인간내면의 갈등을 강렬하게 표현하며,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2025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해외 초청작-2]

몰도바 Eugène Ionesco National Theatre - <Last Night In Madrid>

<Last Night In Madrid>는 브라이언 맥아베라(Brian McAvera)의 연극 <피카소의 여인들, 자클린(Women of Picasso, Jacqueline)>을 각색한 작품으로, 피카소가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한 여자라고 언급했던 그의 일곱 번째이자 마지막 아내, 자클린 로크(Jacqueline Roque)의 내면을 탐구한 작품으로 3월 22일(토), 23일(일) 양일간 진행된다.

알라 멘시코프(Ala Menșicov)는 뛰어난 예술적 표현력을 통해 천재화가 피카소와 함께한 자클린 로크가 경험한 슬픔, 기쁨, 그리고 매혹으로 가득찬 내면의 여정을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또한, 자클린의 삶을 통해 관객들은 격동적인 피카소의 삶, 그의 인상적인 예술, 그리고 독재적인 성격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피카소를 향한 그녀의 깊은 사랑과, 자신의 삶을 희생하며 이루어낸 위대한 사랑을 배우게 된다.

외젠 이오네스코 국립극장(TNEI)은 몰도바 문화부 산하의 공공 문화기관으로, 1991년 페트루 부츠커러우(Petru Vutcărău)와 모스크바 슈추킨 연극학교 출신 배우들에 의해 설립되었다. 고전과 현대 희곡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을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방식으로 무대에 올리며, 부조리극 스타일을 포함한 새로운 연극적 접근방식을 탐구한다. 지난 30여 년 동안 아비뇽 연극제를 비롯한 주요 유럽 페스티벌에 참가했으며, 영국, 프랑스, 일본, 한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연했다. 1994년부터 국제공연예술비엔날레(BITEI)를 개최하고 있으며, 15개국 이상의 극단이 참가하는 유럽 공연예술계의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 잡았다. 2014년에는 유럽문화포럼의 '주요 문화업적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2023년 제13회 BITEI에는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11개국의 극단이 초청 받았다.

[2025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해외 참가작]

몽골 모노드라마센터 - <나는, 에디트 피아프>

프랑스의 전설적인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삶과 음악을 담은 모노 뮤지컬 드라마 <나는, 에디트 피아프>는 4월 29일(화)에 열린다. 몽골의 대표적인 공연예술단체 몽골 모노드라마 센터(The Mongolian Monodrama Center)는 프랑스 전설적인 가수 에디트 피아프(Édith Piaf)의 삶과 음악을 조명하는 모노 뮤지컬 드라마로 관객을 찾는다

이번 공연에서 배우 바야스갈란(Bayasgalan)은 <L'hymne à l'amour(사랑의 찬가)> <La vie en rose(장밋빛 인생)> <Non, Je ne regrette rien(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 등 피아프의 대표곡들과 함께 길거리에서 노래하며 극복해낸 끝없는 고난과 역경, 그리고 세계적인 샹송 가수로 거듭난 그녀의 극적인 삶과 운명을 펼쳐 보인다.

몽골 모노드라마센터는 2014년 설립 이후 실험적인 1인극을 제작하며 몽골 연극계의 새로운 흐름을 선도해왔다. 이번 작품을 통해 1인극과 음악극의 경계를 허물며, 감각적인 무대연출과 깊이 있는 드라마적 서사를 담아 인간의 삶과 예술에 대한 깊은 울림을 안겨줄 것이다.

개막공연인 벨라루스/폴란드 팀 Palina Dabravolskaya Project - 'SarmaTY/YA' 공연 (사진제공=삼일로창고극장)
개막공연인 벨라루스/폴란드 팀Palina Dabravolskaya Project - 'SarmaTY/YA' 공연사진(제공=삼일로창고극장)
개막공연인 벨라루스/폴란드 팀 Palina Dabravolskaya Project - 'SarmaTY/YA' 공연 (사진제공=삼일로창고극장)

[2025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국내 초청작]

극단 아리 - <허윤정의 모노드라마 메데아>

3월 20일(목)과 21일(금) 이틀 간 열리는 극단 아리의 <허윤정의 모노드라마 메데아>는 문명과 야만의 대립을 통한 문명의 허구성 비판이다. 메데아는 문명과 야만의 대립이라는 구도를 통해 문명의 허구성을 비판하고 작품의 주제의식을 강화한다. 이러한 대립은 작품 속에 상징적인 이미지로 구체화한다.

문명(이아손이 속한 세계)은 물고기 세계, 야만(메데아가 속한 세계)은 석류와 피의 세계다. 문명사회는 겉으로는 질서와 안정, 풍요를 추구하지만, 그 이면에는 개인의 억압, 물질주의, 도덕적 타락, 권력관계와 사회적 불평등이 존재한다. 메데아는 이러한 문명의 이중성을 비판하고 획일화된 문명 속에서 억압받는 개인의 목소리를 되찾고자 한다. 물질적인 풍요보다 인간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작품은 메데아가 자신의 아이들을 살해하거나 친동생을 살해했다는 기존 신화의 설정을 부정한다. 기존 메데아 신화는 이아손의 영웅담에 초점을 맞추어 메데아를 주변적이고 악마적인 존재로 만들었다. 작품은 이러한 남성중심적 서사를 비판하며, 메데아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재구성, 그녀의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

[2025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국내 경연작-1]

약속의연극레퍼토리 - <피에타>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던 순결한 그녀는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작은 촌에서 아들을 기른다. 그녀는 지배자들의 권력으로부터 독립, 아들이 평화롭고 정의로운 세상 속에서 살게 되기를 꿈꾼다. 그녀는 사랑과 공의의 가치를 외치며 자기 조상들이 독립을 쟁취했던 역사를 가르치고, 구원에 대한 믿음과 독립에 대한 소망을 아들의 마음에 심어준다.

그런 아들의 엄마로 살아온 지 33년. 다시금 도성을 방문한 그녀는 사회적 약자를 지지하고 기득권 세력을 비판한 아들이 처형된다는 소문을 듣고 아들을 찾아 나선다. 피투성이가 된 아들이 사형장으로 가는 걸음을 뒤따르며, 아들을 비웃고 야유하는 비정한 동포들에게 분노하고, 선하고 정의로운 사람이 이렇게 죽는 게 ‘공의(公義)’냐고 처절하게 절규한다. 그러나 하늘은 침묵했고, 아들은 싸늘한 주검이 되어 그녀의 품에 안긴다. 아들의 허망한 죽음을 용납할 수 없던 그녀는 피로 물든 처형장에서 오열하며, 그 아들의 죽음을 통해 ‘공의’가 다시 시작되게 해달라고 하늘을 향해 부르짖는다.

약속의연극레퍼토리 <피에타>는 3월 25(목)부터 30일(일)까지 엿새 동안 공연된다.

[2025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국내 경연작-2]

마임공작소 판 - <마임콘서트>

<마임콘서트>는 공연자의 움직임만으로 관객 앞에 생생한 삶과 환상의 단편을 펼쳐 보인다. 다양한 장르와 분위기를 연출하는 <마임콘서트>는 총 4개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3월 25일(목)부터 30일(일) 6일간 진행된다.

#황당

일상에서 누구나 겪어 보았을 법한 황당한 일들을 코믹하게 그려낸 공연.

평범한 일상 속에 때때로 일어나는, 뜻하지 않은 일들이 만들어내는 웃음.

하품하다 닫히지 않는 입, 의도치 않게 삼켜버린 양칫물, 동전을 넣어도 나오지 않는 커피, 급한 용무 후에 보이지 않는 휴지….

소소한 일들이 만들어내는 삶의 파장과 계속되는 일상.

#나비(인형의 꿈)

간결한 몸짓과 풍부한 표정으로 전하는 이야기.

붙박인 채 움직이지 못하는 인형의 공허한 움직임.

자유로운 나비를 동경하고 함께 날아오르려는 노력.

따스한 한 줄기의 빛 같은 아름다운 순간.

갑자기 깨어나는 꿈과 다시 꿈꾸는, 여전하고도 다른 인형의 시간.

#마임 쇼

엉터리 마술과 기술적인 마임이 결합한 관객과 함께하는 진행형 코믹 쇼.

광대와 보이지 않는 개의 우스꽝스러운 등장과 놀이.

벽 속의 갇히는 인형의 탈출.

바람과 우산 그리고 여인의 어우러짐.

신문지를 이용한 다양한 군상들이 표정으로 등장.

관객과 함께하는 유희.

듣보잡 벌레의 등장으로 관객과의 한판승부….

안……녕

#기다리는 마음

기다림과 나아감으로 표현한 자기 고백적 공연.

거울 속 지난 시간을 들여다본다.

미래의 내 모습을 거울 속에서 찾아본다.

그리고 바라본다. 지나온 시간, 다가올 시간을…….

음악이 흐르고 그 시간이 마임으로 무대 위에 펼쳐진다.

가방을 들고 나타난 남자. 그는 무언가를 기다린다.

방랑자가, 환자가, 노숙자가, 늙은이가, 젊은이가, 몽상가가 되어

인생의 한 조각을 꺼내어 본다.

그가 기대하는 것은 나타날 것인가.

그는 다시 가방을 들고 꾸준히 걷기 시작하고 또 안녕을 고한다.

[2025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국내 경연작-3]

빈티지 프랭키 - <다카포, 다시 처음으로>

빈티지 프랭키의 <다카포, 다시 처음으로>는 4월 10일(목)부터 13일(일) 나흘 간 공연된다.

그저 살아가는 것만으로 감성이 메말라가는 한 작곡가에게 유명 시인의 시로 노래를 만들어달라는 의뢰가 들어온다. 식어버린 열정에 불을 지피고자 작곡을 하기 쉬운 시보다는 마음에 와닿는 시를 선정하는데, 김종철 시인의 <해 뜨는 곳에서 해 지는 곳까지>이다.

작곡 과정에서 그는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고,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억눌러온 감정들과 마주한다. 그리고 그 감정들을 피하지 않고 자세히 마주 보려 노력한다. 가족의 의미, 예술의 힘, 그리고 인생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던 그는 마침내 완성된 노래를 무대에서 선보이게 되는데….

이 공연은 시가 음악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자세하게 풀어서 표현하고, 주인공의 미묘한 심리적, 감정적 변화를 섬세하게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순간들을 담아낸다. ‘자주자주 길을 잃는 이 젊은 유랑의 슬픔’이라는 시구처럼, 현재를 사는 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방황과 결핍을 보편적 정서로 표현하며, 그 속에서도 끊임없이 새롭게 시작하는 인간의 회복력과 생명력을 그려낸다.

[2025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국내 경연작-4]

극단 이야기가 - <마타하리>

1917년 10월, 그녀는 차가운 벌판에서 춤을 춘다. 마타하리.

1차 세계대전 중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그녀가 눈을 가리고 여러 개의 총구 앞에 서 있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묻는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은 전쟁 속 먼지 아래로 그녀는 가라앉는다.

총성이 울리고 모두가 떠난 그 자리에서 눈가리개를 풀고 그녀가 다시 선다.

전쟁은 끝이 났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말하지 못하는 사람들 앞에서 그녀는 끊임없이 몸으로, 소리로, 빛으로 질문을 던진다.

또 다른 마타하리 김수임, 현 앨리스를 소환하면서 전쟁이라는 폭력 앞에 결국 가라앉아야 했던 시대의 이름을 찾고자 울부짖는다.

극단 이야기가의 <마타하리>는 4월 17일(목)부터 20일(일)까지 볼 수 있다.

[2025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국내 경연작-5]

극단적인승우 - <Go home(소리 없이)>

태아가 있다.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어린 생명은 집이 필요하다.

잠시 어머니의 뱃속에 집을 구한다.

열 달 동안 아무 걱정 없이 자란 태아는 어머니의 집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또 다른 집을 얻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노동의 여러 공간으로 이루어진 집이 있다.

노동의 휴식처, 노동의 목적, 노동의 공간, 노동의 피난처, 노동의 결실….

따뜻한 보금자리와 고독한 시간이 공존하는 공간, 집.

그 공간의 고독함을 불러본다.

4월 24일(목)부터 27일(일) 나흘간 만날 수 있는 <Go home(소리 없이)>은 삶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과 ‘관계’ 그리고 ‘노동’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작·연출과 함께 배우를 맡은 이승우가 성별과 나이, 신체조건 등이 모두 다른 6명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관객은 현실의 시간과 초월적인 시간을 오가며 주술적인 움직임과 노래에 따라 흘러가는 제의의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2025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전체 일정

▲ 3/18 개막식

▲ 3/18~19 폴란드/벨라루스 Palina Dabravolskaja Project <SarmaTY/JA>

▲ 3/20~21 극단 아리 <허윤정의 모노드라마 메데아>

▲ 3/22~23 몰도바/Eugène Ionesco National Theatre <Last night in Madrid>

▲ 3/27~30 약속의 연극 레퍼토리 <모노드라마 ‘피에타’>

▲ 4/3~6 마임공작소 판 <마임콘서트>

▲ 4/10~13 빈티지 프랭키 <다카포, 다시 처음으로>

▲ 4/17~20 극단 이야기가 <마타하리>

▲ 4/24~27 극단적인승우 <Go home(소리 없이)>

▲ 4/29 몽골 모노드라마 센터 <나는, 에디트 피아프>

▲ 4/29 폐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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