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낮잠 재우는 것을 포기했지만 예전엔 낮잠을 자지 않으려는 애들을 재우려 부단히 노력했었다. 그러다 보면 가끔은 내가 먼저 잠이 들곤했는데 아이들은 옆에서 뒹굴거리다 어느새 일어나 방 밖으로 나갔다. 잠결에 문 여는 소리와 ‘타닥타닥’하며 멀어지는 발자국 소리를 듣고, ‘와르르르' 장난감 쏟는 소리도 듣는다. 아이들의 발자국 소리가 다시 가까워지면서 방문이 열리고 아이들은 내 머리맡에 장난감 음식이 담긴 접시를 놓으며 말했다.
“엄마 일어나면 이거 먹어~.”
아직 어른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아이들을 두고 오래 잘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눈을 붙였다 금세 일어났지만 머리 맡, 나의 입 가까이에 놔둔 한 접시 가득 담긴 장난감 음식은 나에게 감동을 주었다. 일어나 아이들에게 말했다.
“엄마 일어났다~. 이거 맛있게 먹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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