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1996년 [나만의 방식]을 발표하며 허스키한 보이스와 탁월한 가창력으로 가요계를 강타했던 마초남 김기하가 오랜 세월을 돌아 우리 곁에 돌아왔다
지금도 그의 노래가 방송이나 노래방 등에서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그만큼 강렬한 개성으로 다가와 많은 이들의 뇌리에 각인되었기 때문이리라
어려서부터 시작한 밴드활동으로 다져진 그만의 보이스는 듣는 이에게 큰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탄탄할 것 같던 그의 앞길은 소속사와의 문제 등으로 많은 좌절을 겪어야 했다.
2001년 [사랑해요] 2014년 [보길도]등 고급진 성인가요를 발표했지만 그리 활발한 활동을 하지는 못했다.
오랫동안 은둔과 방황의 시간을 보낸 그는 음악에 대한 열정은 버릴 수 없어 다시 음악의 고향인 밴드로 돌아가 노래하며 원숙함을 키워왔다.
그런 만큼 이번앨범은 그의 인생, 방황, 절망, 희망 등이 모두 녹아있는 눈물겨운 음악이라 할 수 있다.
앨범의 수록곡 중 주목받는 두곡이 있다.
애잔한 바이올린 선율로 시작되는 [그렇게 사는 세상이더라] 는 바운스 발라드 곡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을 노래하고 있다
때로는 주저앉고 때로는 절망하지만 그래도 살아야 하는 세상이고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고 외친다
포효하듯이 노래하는 김기하의 탁월한 보이스는 듣는 이의 가슴까지 후련하게 해준다. 세련된 멜로디와 중후한 편곡 그리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노랫말 명품 보이스 김기하의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걸작이라 할 수 있다.
남성미 짙은 김기하의 락베이스 보컬이 200% 작열하는 락댄스트로트 곡 [모야도야]는 감각적인 멜로디와 끈적하고도 리드미컬한 보컬의 관록이 인생이야기를 텐션감 있게 풀어낸다. 한마디로 완벽한 퍼레이드 같다
인생 곳곳에 포진한 선택의 기로에서 재고 따지느라 모험 따위는 접는 우리 자신에게 인생은 어차피 모 아니면 도라며 거침없는 윷가락을 던진다 이번 앨범으로 또 한 번 과감한 음악 승부수를 던지는 가수 자신의 이야기가 그대로 담겨 있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