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서울시무용단 정기공연 <감괘(坎卦)>
[포토뉴스] 서울시무용단 정기공연 <감괘(坎卦)>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1.04.27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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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비'(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수지비'(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서울시무용단(예술감독 정혜진)은 지난 4월 16-17일 세종대극장 무대에 올해 젓 정기공연 <감괘(坎卦)>를 올려 호평을 받았다. 만물의 기원인 물의 의미와 정신을 소재로 세상의 진리를 춤으로 풀어낸 대형 창작무용극 <감괘>의 주요 장면을 사진으로 돌아본다.

프롤로그

태초의 어둠. 하늘과 땅이 갈라진다. 물 한 방울이 떨어져 서서히 대지를 뒤덮는다. 새 한 마리, 알에서 깨어나 서툰 날개 짓을 한다.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 된다.

'프롤로그'(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프롤로그'(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1장 수풍정(水風井) - 만물의 놀이

물이 있는 곳에 만물이 모인다. 둘레 안에서, 낮은 곳에서, 0°와 100° 사이에서, 생각을 잊고, 생사를 놓고, 흘러가며, 부드럽게, 융융하게, 평화롭게, 활기차게, 만물이 물과 함께 자유롭게 논다.

'수풍정'(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수풍정'(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2장 수택절(水澤節) - 고통의 시작

물을 따라 살아온 사람들이 물을 지배하고 소유하려 한다.욕심이 지나쳐 계급이 생겨나고 만물의 불평등이 시작된다. 패를 나누어 물을 움켜쥐고 물길을 바꾸고 물을 가둔다. 그럴수록 점점 구덩이 속으로 빠져든다.

'수택절'(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수택절'(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3장 수산건(水山蹇) - 얼어붙은 그리움

새가 절뚝거린다. 날개를 펴서 날아가고자 하나 얼어붙었다. 살아남은 사람, 물에 휩쓸려 그리움을 쫓는다. 얼음 아래 물은 여전히 흐르고 있지만 기억마저 얼어붙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

'수산건'(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수산건'(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수산건'​(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수산건'​(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4장 수뢰둔(水雷屯) - 내면의 응시

물은 나를 반영한다. 물을 만져본다. 물에 나를 비춰본다. 또 다른 ‘나’들이 나타난다. 내가 나를 본다. 과거의 나를, 현재의 나를 톺아본다. ‘나’들이 내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친다.

'수뢰둔'(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수뢰둔'(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수뢰둔'(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수뢰둔'(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5장 수천수(水天需) - 만겁의 기다림

새가 잠영한다. 한 사람, 꿈속에서 꿈을 꾸듯 새를 본다. 그 끝에 다른 사람이 있다. 아무리 붙잡으려 해도 다른 사람은 계속 다른 곳을 바라본다. 물은 그들의 꿈을 비춘다.

'수천수'(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수천수'(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수천수'(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수천수'(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수천수'(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수천수'(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6장 중수감(重水坎) - 운명의 폭풍

눈을 뜬다. 꿈속의 꿈에서 깬다. 세상은 여전히 물속에 잠겨 있다. 세상엔 여전히 거센 비바람이 몰아친다. 험난한 운명에 맞서 지쳐 쓰러질 때까지 싸우고 또 싸운다.

'중수감'(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중수감'(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중수감'(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중수감'(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중수감'(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중수감'(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중수감'(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중수감'(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7장 수지비(水地比) - 연민의 중력

온 몸이 젖은 새 한 마리, 사람들을 깨운다. 새가 운다. 아니 울어준다. 물도 운다. 다시 물이 흘러 바다에 이른다. 눈물이 한 방울씩 흘러 바닷물이 짜게 변한다.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하나가 된다.

'수지비'(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수지비'(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수지비'(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수지비'(c)윤문성(사진제공=서울시립무용단)

 

8장 수화기제(水火旣濟) - 필연적 상생

물 밑에 불이 피어오른다. 하나씩 둘씩 불빛이 더해간다. 불은 하늘로 오르고 물은 땅 아래로 흐르니 모든 것이 순환한다. 상극이 상생한다. 새 한 마리, 하늘 위로 날아간다. 마침내 만물이 제 모습을, 제 자리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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