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콘월] 김경명 기자 = G7(주요7개국 회의) 정상회담의 공식회의를 하루 앞둔 6월 11일 오후 2시(현지시간) 영국 남서부 콘월(Cornwall)주 팔머스(Falmouth)에 위치한 올세인트 교회(All Saint Church)에서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콘서트 G7 World Peace Concert>가 열렸다.
35년째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 일해온 비영리 공익단체인 세계한반도평화협의회(의장 강영수)주최로 열린 이날 음악회는 코니쉬 신포니아가 최성환작곡< 아리랑 환상곡>을 연주하면서 막을 열었고, 이어 15명의 소녀들로 구성된 콘월 청소년합창단이 <이매진Imagine>과 영어 가사로 번역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다. 특히 합창단원들은 한국의 문화기획사 주씨네(대표 주성숙)가 보내온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화사한 분위기에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으로 공연에 임해 객석의 큰 갈채를 받았다.
마지막 순서로 연주된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에로이카>는 G7정상회담이 열리는 콘월에서 세계의 정상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들렸다.
강영수 의장은 '한반도 평화가 정착돼야 종전선언과 반전, 비핵화를 이루고 모두가 바라는 세계평화가 오리라는 믿음에서 한국이 특별히초청 받은 이번 G7정상회담에 한국과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는 무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G7회담에는 7개 회원국 외에 한국, 호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초청받았다.
한국의 문화기획사 주씨네와 스위스 문화기획협회 컬처포올(Culture for All, 대표 다니엘 켈러할스)의 공동주관으로 영국 콘월주 지역 오케스트라인 코니쉬신포니아(Cornish Sinfonia, 지휘 마이클 리드 Michael Reed)와 콘월 청소년합창단(Cornish Youth Choir, 지휘 안젤라 렌쇼 Angela Renshaw)이 함께 공연했다. 한국인으로는 영국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백해영씨가 코니쉬신포니아 수석 객원연주자로, 컬처포올 소속 김경명 프로듀서가 현지 기획자로 함께했다.
코니쉬신포니아의 조나단 힐(Jonathan Hill)악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1년 이상 연주활동을 못했는데,단원들과 함께 공연할 수 있게 돼 매우 기뻤다"며 "긴 공백으로 생긴 음악적 거리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소녀 합창단원들의 고운 한복의 자태에 찬사를 보내던 타냐 무어(Tanya Moor) 콘월주 교육위원장은 팬데믹이 누그러지면 다시 한번 아이들과 함께 한복을 입고 무대를 꾸미고 싶다고 말했다.
주성숙 대표는 공연이 끝난 뒤 "코로나 팬데믹과방역,보안 문제 등 세계정상들이 모이는 영국의 작은 마을에서 일개 민간단체가 60 여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공연을 성사시킨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콘월주 문화부는 지역 문화예술이 한반도의 평화와 팬데믹으로 지친 세계에 조금이나마 숨을 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다는 취지에서 적극 동참했고, 콘월주 교육부는 공연에 필요한 물품과 자원봉사 인력을 제공해주었다. 또 전직 스위스 외교관인 컬처포올 대표 다니엘 켈러할스는 콘월 주정부의 공연허가를 받아내기 위한 협상에 흔쾌히 힘을 보태 이번 공연을성사시켰다.
연주회를 지켜본 콘월 지역 기자들은 특히 청소년합창단의 연주에 큰감명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양국간의 문화예술 교류가 더욱 발전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