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강민수 기자 = 서울예술단은 일본 토호주식회사(Toho Co., Ltd)와 창작뮤지컬 <나빌레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지난 5월 18일(토)부터 6월 8일까지 도쿄 히비야 소재 시어터 크리에(シアタークリエ)에서 해외 초연을 진행 중이다. <나빌레라>는 인기의 동명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서울예술단만이 창작한 작품으로, 2019년 초연 당시 객석점유율 96%에 달하는 큰 사랑을 받았으며, 세대를 초월해 삶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스토리로 다양한 연령층의 공감을 얻었다.
이번 <나빌레라> 일본 라이선스 초연은 지난 2023년 <다윈 영의 악의 기원>에 이어 토호주식회사와의 두 번째 라이선스 계약이다. 국립예술단체로는 최초로 라이선스 수출을 성사시키며 우수 창작공연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보여준 데 이어 K-창작뮤지컬 글로벌화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이번 일본 공연의 연출은 쿠와바라 유우코(桑原裕子)가 맡았다. 쿠와바라 유우코는 극단 KAKUTA의 대표로 2022년 NHK 뮤지컬 <다시 만나는 날까지>의 극작을 맡는 등 많은 이들의 공감대를 얻는 따뜻한 휴머니즘 드라마를 만들며 활약의 장을 넓혀가고 있다.
모두가 안 된다고 하지만 일생을 통틀어 가장 진지하게 꿈을 좇는 일흔여섯의 새내기 발레리노 덕출 역은 카비라 제이가 연기한다.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영화, 방송 및 뮤지컬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뮤지컬 <빅피쉬>로 제45회 기쿠타 가즈오 연극상을 받았다. 또한 발레에서 꿈을 찾았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방황하는 스물셋 발레 유망주 채록은 일본의 신세대 뮤지컬 스타 미우라 히로키가 맡았다. 실제로 그는 다섯 살부터 클래식 발레를 시작하여 수많은 콩쿠르 수상 경력이 있는 배우로, 무대 위에서 수준 높은 발레 테크닉을 과시해 감탄을 자아냈다. 대표 출연작으로 뮤지컬 <킹덤> <레미제라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이 있다.
극이 전개되는 내내 일본 관객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등 긴 여운을 남겼으며, 무대가 끝난 뒤 전 객석에서는 뜨거운 함성과 기립박수가 10분 넘게 이어졌다. 일본 개막 공연에 참석한 서울예술단 이유리 단장 겸 예술감독은 “치매, 가족애, 세대 간 소통 등 사회적 쟁점을 다룬 내용이 일본 관객들의 정서적 공감을 적중했다. 드라마 서사가 강하고 서정적인 음악성이 특징인 한국 창작뮤지컬이 일본 관객의 내재된 감성을 자극하기에 적합함을 재확인했다. 또한, 일본 뮤지컬 시장은 해외 라이선스 시장으로 정착돼 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국 창작뮤지컬의 주요 진출국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