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세먼지가 이렇게 심할 때 밖에선 마스크도 쓰고 집에선 공기청정기도 돌리는데 바깥에 있는 동물들은 어떻게 할까? 나쁜 먼지들이 동물들 몸속에 들어가서 아프게 하면 어쩌지?”
“으응, 그러면 우리가 집을 만들어주면 되지.”
“어떤 집?"
“모든 동물들이 다~ 들어 갈 수 있는 큰 집을 만들어 주는 거야.”
극심하게 미세먼지에 갇혔던 어느 날 용감하게 강아지들과 산책하는 사람을 보았다. 하늘은 낮인데도 우중충하고 10미터밖에 있는 건물들도 뿌옇게 보인 그런 날이었다. 강아지들이 뛰니 덩달아 뛰는 그 사람을 지나쳐가며 드는 생각은 ‘사람은 마스크를 썼는데 저 강아지들은 어쩌지? 강아지에게 마스크를 씌울 수도 없는 노릇이니 차라리 나오지 말지’였다.
그러면 온전히 바깥에서만 생활하는 동물들은 어떡할까? 공기 질이 자연적으로 좋아지지 않는 이상, 아이들이 말한 것과 같이 동물들을 다 넣을 수 있는 거대한 집을 만들지 않는 이상 동물들은 나쁜 공기에 계속 노출되겠지. 사람도 먼지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으니 아직은 동물들까지 생각할 여력은 없는 것 같다. 사람과 동물들이 언제라도 숨을 크게 들이 쉴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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