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 “이 공연을 본 누구도 전세사기를 당하지 않기를”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제45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이자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젊은연극상으로 노미네이트되었던 극단 신세계의 연극 <부동산 오브 슈퍼맨 2024>가 오는 10월 12일-13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열린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이 작품은 한국에서 금융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슈퍼맨이 전세사기로부터 자신의 집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펙터클 블랙코미디이다. 아시아 최대규모의 블랙박스 극장인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공연될 연극 <부동산 오브 슈퍼맨 2024>는 초대형 LED스크린을 무대 3면에 배치하며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연극적 스펙터클을 제공한다. 이 작품은 지난 6월, 제45회 서울연극제 발표 당시 탄탄한 드라마와 연극성, 풍자와 패러디가 LED 스크린의 영상 장면과 조화를 이루며 동시대 관객들의 눈높이를 맞춘 무대효과로 호평을 받았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사회, 알아서 사기 치는 사회?
대한민국의 반복되어 온 사회적 재난에서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의 부재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더 이상 싸워야 할 괴물도, 전투도 없는 이 시대, 우리의 , 한물 간 영웅 슈퍼맨은 전세 대출로 살아가다 어느 날 집주인이 바뀌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는다.
연극 <부동산 오브 슈퍼맨 2024>는 한 다큐멘터리 감독이 전세사기를 당하는 슈퍼맨을 카메라로 찍는 과정을, 무대 위에 모큐멘터리(mockumentary) 연극 형식으로 보여주는 이중 구조를 취한다. 이를 통해 전세사기를 포함한 다양한 사회적 재난의 메커니즘과 그것을 구경하며 타인의 고통을 소비하는 우리의 자화상을 마주하게 하며, 그에 대한 우리의 사회적 책임에 질문을 던진다.
연출가의 실제 경험 토대로 제작
연극 <부동산 오브 슈퍼맨 2024>의 연출인 김수정은 실제 전세사기 피해 당사자로 “이 공연을 본 누구도 전세사기를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슈퍼맨이라는 영웅의 욕망과 좌절을 통해 동시대 관객들과 연대하고 싶다.”라는 솔직한 의도를 전해왔다.
극단 신세계는 서울 대학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젊은 창작집단으로 동시대의 불편한 진실을 공연을 통해 날카롭게 통찰한다. 특히 날것 그대로의 거칠고 노골적인 극단 신세계만의 연극적 색깔은 두터운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ACC에 올라갈 <부동산 오브 슈퍼맨 2024>는 초연에서부터 공동창작자로서 함께한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와 탄탄한 서사 전개가 기대해 볼 만하다. 연극 <부동산 오브 슈퍼맨 2024>는 ACC재단이 주관하고 베세토페스티벌위원회와 광주소극장축제가 협력해 개최하는 한중일 3개국의 연극축제인 제28회 베세토페스티벌에서 선보이는 두 개의 한국 공연 중 하나다. 13일(일) 공연 종료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입장권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홈페이지와 콜센터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공연문의는 1899-5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