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리뷰] 한국전통춤의 보전과 변주, ‘2024 제14회 춤&판 고무신춤축제’ 
[포토리뷰] 한국전통춤의 보전과 변주, ‘2024 제14회 춤&판 고무신춤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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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10.14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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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프리뷰=서울] 김소연 한국춤협회 간사 = 사단법인 한국춤협회(이사장 윤수미 동덕여자대학교 교수)가 주최한 ‘2024 제14회 춤&판 고무신춤축제’가 지난 9월 4일부터 13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과 서울아트센터 도암홀에서 열렸다. 

이 중 ‘춤&판(춤앤판)’은 9월 4일(수)부터 7일(토)까지 다양한 한국춤 작품들을 독무 또는 쌍무로 선보였다. 올해 역시 전통예술 활성화를 위한 전문공연장인 서울남산국악당과의 세번째 공동주최로 진행되었다. 특히 올해는 입장권 예매 개시 30분만에 전석 매진되는 공연도 있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이 모인 축제였다. 

김도은, 정도이 '김경란作 승무' (사진제공=한국춤협회)
양세인 '설장고춤(김병섭류)' (사진제공=한국춤협회)
전도현 '한량무' (사진제공=한국춤협회)

9월 4일(수) 첫날의 ‘춤&판’은 김도은과 정도이의 <김경란作 승무>로 축제의 문을 열었다. 쌍승무로 표현된 이 작품은 새로운 구성과 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양세인의 <설장고춤(김병섭류)>은 단단한 소리와 가벼운 발재간이 돋보였으며, 전도현의 <한량무>는 소박미와 토속미가 넘치는 몸짓을 보여주었다. 

이주리 '김수악제 김경란류 교방굿거리춤' (사진제공=한국춤협회)
전건호 '춤 아리랑-살풀이' (사진제공=한국춤협회)

이주리의 <김수악제 김경란류 교방굿거리춤>은 소고를 활용하여 관객과 소통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전건호의 <춤 아리랑-살풀이>는 우리나라의 서사를 응축한 아리랑의 한을 살풀이로 풀어내었다. 

고수현 '태평무' (사진제공=한국춤협회)
박정화, 김혜윤 '통영검무' (사진제공=한국춤협회)

고수현의 <태평무>는 국가무형유산으로 우아하면서도 절제되어 있는 춤사위가 특징이었다. 마지막 작품인 박정화-김혜윤의 <통영검무>는 8명이 추는 검무를 쌍무 형태의 검무로 재구성하여 새로운 구성미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김민지 '강선영류 태평무' (사진제공=한국춤협회)
김경희의 '김영희류 산조춤' (사진제공=한국춤협회)
이동준, 권진수 '한량본색' (사진제공=한국춤협회)

9월 5일(목) 둘째날은 김민지의 <강선영류 태평무>로 막을 열었으며, 경기무악의 다채로운 장단에 맞춘 발짓을 볼 수 있었다. 이어 김경희의 <김영희류 산조춤>은 처음으로 무대에서 선보인 작품으로, 새로운 전통춤 레퍼토리 발굴이라는 면에서 ‘춤&판’ 축제의 신선한 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동준-권진수의 <한량본색>은 한량무를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남자다운 강한 선과 화려한 색채를 느낄 수 있는 쌍무 작품이었다. 

이예윤 '태평무' (사진제공=한국춤협회)
김주영 '박병천류 진도북춤' (사진제공=한국춤협회)

이어서 이예윤의 <태평무>는 우아하면서도 절제미가 강한 한국춤의 선과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서 김주영의 <박병천류 진도북춤>은 진도북의 역동적인 북장단과 활달한 춤사위가 눈에 띄었다. 

편봉화 '선(扇)살풀이춤' (사진제공=한국춤협회)
정희선 '김경란작 승무' (사진제공=한국춤협회)

다음으로 편봉화의 <선(扇)살풀이춤> 은 부채와 천을 이용하여 직선과 곡선의 힘찬 움직임의 대비를 느낄 수 있었다. 5일 공연의 마지막 무대인 정희선의 <김경란작 승무>는 섬세한 장삼놀음과 북의 울림을 통한 내면의 깨달음을 보여주었다. 

엄예나 '김수악제 김경란류 교방굿거리춤' (사진제공=한국춤협회)
정지윤 '비상飛翔' (사진제공=한국춤협회)
한정미 '채상묵 승무' (사진제공=한국춤협회)

6일(금)에는 엄예나의 <김수악제 김경란류 교방굿거리춤>에서 영남풍류의 자유분방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지윤의 <비상飛翔>에서는 새의 날갯짓과 같은 자유로운 춤선이 느껴졌다. 이어진 한정미의 <채상묵 승무>에서는 북가락의 연주가 더해져 더욱 풍성한 무대를 볼 수 있었다. 

서지민 '이매방류 살풀이춤' (사진제공=한국춤협회)
서진주 '구음검무' (사진제공=한국춤협회)

서지민의 <이매방류 살풀이춤>은 섬세하고 정교한 춤사위의 한의 정서가 돋보였으며 서진주의 <구음검무>는 한삼과 맨손, 칼사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구성을 보여주었다. 

김미선 '논개별곡' (사진제공=한국춤협회)
이은영 '달구벌 입춤(박지홍제 최희선류)' (사진제공=한국춤협회)

이어서 김미선의 <논개별곡>은 김수악에서 김경란에 이르기까지의 서사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마지막으로 이은영의 <달구벌 입춤(박지홍제 최희선류)>은 대구의 옛 지명인 달구벌에서 따온 이름으로 조심스럽게 흩날리는 수건과 활기찬 소고놀음이 잘 드러난 작품이였다.

김지안의 '시나위입춤 흥취' (사진제공=한국춤협회)
안덕기 '살풀이춤' (사진제공=한국춤협회)

7일(토)의 첫 작품인 김지안의 <시나위입춤 흥취>는 부채를 들고 추는 단아하고 멋스러운 춤사위에 태평소 시나위의 흥겨움이 눈에 띄었다. 안덕기의 <살풀이춤>은 깊은 호흡과 깔끔한 동작선 위로 삶의 애환을 느낄 수 있었다. 

김남용 '조흥동류 한량무' (사진제공=한국춤협회)
안나경 '김백봉부채춤' (사진제공=한국춤협회)

김남용의 <조흥동류 한량무>에서는 옛 선비의 고고한 자태와 남아의 기상 품위를, 안나경의 <김백봉부채춤>에서는 평안남도 지정문화재의 단아한 품위를 느낄 수 있었다. 

임현선 '임현선 살풀이_진혼' (사진제공=한국춤협회)
채향순 '이매방류 승무' (사진제공=한국춤협회)

임현선의 <임현선 살풀이_진혼>은 살풀이춤에서 한의 정서와 한국춤의 정중동을 담았고 채향순의 <이매방류 승무>에서는 유려하게 흐르는 춤의 조형적 선, 굽히고 돌리는 연풍대와 장삼놀음이 눈에 띄었다. 

이번 제14회 춤&판에서는 국가무형유산, 지방무형유산을 비롯, 전통에 기반을 둔 신전통 작품들이 선을 보였다. 독무 작품 뿐만 아니라 2인무인 쌍무작품들을 통해 전통춤판의 신선한 구성과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 있던 고무적인 무대였다. 

(사)한국춤협회는 ‘춤&판’을 통해 한국전통춤의 전승에 이바지하고 한국 전통의 정서가 담긴 신전통 작품을 발굴하여 전통춤의 레퍼토리를 새로이 개발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무대에 오른 쌍무 작품들은 조화와 균형미, 전통춤의 다양성을 보여주었으며 30명의 전통춤꾼들이 땀과 열정으로 만들어 낸 무대는 관객들에게 한국춤이 가진 역사성과 희노애락의 감정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윤수미 한국춤협회 이사장은 “이번 2024 제14회 춤&판 고무신춤축제의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어주신 30명의 춤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하며, “한국춤협회는 이번 축제가 한국춤의 가치와 가능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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