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30주년 국립정동극장, 올해 정동시즌 라인업 발표
개관 30주년 국립정동극장, 올해 정동시즌 라인업 발표
  • 조일하 기자
  • 승인 2025.02.12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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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정동시즌 라인업 (제공=국립정동극장)

[더프리뷰=서울] 조일하 기자 = 국립정동극장이 2025년 라인업을 발표했다. 올해는 국립정동극장 개관 30주년이 되는 해로, 국립정동극장과 국립정동극장 세실 두 공연장에서 3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를 풍성하게 펼친다. 올해 선보일 작품은 총 21편으로, 창작 초연 2편과 국립정동극장 대표 레퍼토리 기획공연 3편, 협업공연 3편, 세실기획 공연 3편과 창작ing 선정작품 10편 등 풍성한 라인업을 꾸린다.

국립정동극장은 1995년 6월 17일 한국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를 복원한다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국립중앙극장의 분관으로 개관했다. 전통문화의 보존, 계승 발전 및 공연예술 진흥사업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정동극장’이라는 명칭으로 문을 열었다.

개관 이후 정동극장은 서울 도심 속 극장으로서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큰 사랑을 받아왔다.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키고 내외국인을 망라한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했고, 국내 공연장 최초로 상설국악공연을 기획공연으로 내세워 <전통예술무대>를 열었다. 젊은 예술가를 위한 무대 <아트 프런티어>, 전통예술 명인들을 초대하는 <명인전(名人展)> 등 세대별 예술가들을 위한 무대도 올렸다. 또한, 극장의 교육기능을 확대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특활 프로그램은 선풍적 인기를 얻었으며, 브런치 콘서트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정오의 예술무대>는 정동길을 찾는 직장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총 444회, 21개 작품 공개

국립정동극장은 올 한해 국립정동극장과 국립정동극장 세실, 그리고 지역공연을 포함해 총 444회, 21편의 공연을 올린다. '30th 정동 스펙트럼, 변천하는 극장'을 주제로, 오랜 세월의 흐름 속에서 시대에 맞추어 변천해 온 국립정동극장의 넓은 스펙트럼 확장을 다양한 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공연들을 차례로 선보인다.

21편의 공연은 창작 초연 신작 2편, 국립정동극장 대표 레퍼토리 기획공연 3편, 공동기획으로 추진하는 협업공연 3편, 세실극장 공연 3편과 창작ing 선정작품 10편으로 구성됐다.

라인업을 보면 창작 초연 2편(K-컬처 시리즈 <단심(單沈)>, 30주년 기념 제작공연 전통음악극 <서편제; The Original>), 30주년 기념 대표 레퍼토리 기획공연 3편(판소리 뮤지컬 <적벽>,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K-컬처 시리즈 <광대>), 공동기획 협업공연 3편(지역시립무용단(목포, 부산, 울산, 익산)과 함께하는 무용 <춤 스케치>, ㈜아트로버와의 공동기획 무용 <녕(寧), 왕자의 길>, 서울예술단과 국립정동극장의 공동기획 창작가무극 <청사초롱 불 밝혀라>), 세실극장 공연 3편(우리 시대 전통춤 <세실풍류-독각(獨覺) 그리고 득무(得舞)>, 세실 기획공연 연극 <굿모닝 홍콩>, 전통창작 인큐베이팅 <청춘만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창작작품 시리즈 '창작ing' 10편(연극 <도비왈라> <밤에 먹는 무화과> <커튼> <드랙x남장신사>, 뮤지컬 <어느 볕 좋은 날> <수영장의 사과>, 전통 <50Hz>, <판소리쑛스토리2-모파상篇>, 무용 <미얄> <황폐한 땅>)이 이름을 올렸다. 극장에서 진행되는 무대공연 외에 연말 온라인에서 만나는 공연 서비스 <정동랜선극장>도 진행된다.

시간의 스펙트럼: 역사와 전통의 확장으로 선보일 5개 무대

<광대>는 K-컬처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지난 1월 15일 개막, 2025년 공연 라인업의 포문을 열었다. 협률사(協律社)에서 막을 올랐던 최초의 유료공연 <소춘대유희>를 모티브로 국립정동극장만의 역사성과 예술단의 역동적인 전통연희를 선사한다.

5월에 오르는 K-컬처 시리즈 두 번째 작품 <단심(單沈)>은 전통설화 ‘심청’을 감각적 연출로 재탄생시킬 독창적인 무대다. 한국 전통문화의 진화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은 <일무>의 정구호 연출가와 정혜진 안무가가 <단심(單沈)>을 위해 다시 만났다. ‘정구호 스타일’이라 불리며 한국무용에 세련미를 부여해 대중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정구호가 K-컬처 시리즈 <단심(單沈)>에서 선보일 고전의 혁신적 스타일이 기대를 모은다.

개관 30주년을 맞아 국립정동극장이 장르의 스펙트럼을 넓히며 구축해 온 대표 레퍼토리 공연도 찾아온다. 판소리 뮤지컬 <적벽>은 2017년 국립정동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2018년, 2019년, 2020년, 2022년 공연되었고, 올해 국립정동극장에서 6연을 맞이한다. <적벽>은 세련된 판소리와 현대무용이 만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았다. 

뮤지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도 3연으로 돌아온다. 2022년 국립정동극장에서 창작초연으로 올려진 뮤지컬 <쇼맨>은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3관왕에 오른 뮤지컬로 관객과 평단 모두의 극찬을 이끈 웰 메이드 창작 뮤지컬이다. 2022년 초연 이후 2023년 재공연에 이어 올해 3연을 맞이하며 명실상부 국립정동극장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사회와 이데올로기 안에서 주체성을 상실한 개인의 삶과 회복을 그린 블랙코미디 뮤지컬이다.

개관 30주년 기념공연으로 전통공연의 스펙트럼을 확장시킬 야심찬 신작 전통음악극 <서편제; The Original>을 올린다. 이청준 원작 『서편제』의 세계관을 집대성한 작품으로 고선웅 각색‧연출, 한승석 작창∙음악감독이 참여한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통해 창극의 흥행을 이끌어 낸 고선웅-한승석 콤비가 이번에는 원작의 은유와 절제, 서정적 미학을 오롯이 담아내 삶과 예술에 대한 짙은 메시지를 던질 예정이다.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도 전통의 스펙트럼을 넓힐 무대가 이어진다. 2023년에 첫선을 보인 뒤 매해 각기 다른 주제의 전통춤 무대를 소개하고 있는 <세실풍류>가 올해 세번째 무대를 갖는다.

2025년 <세실풍류>는 우리 시대의 전통춤 <세실풍류-독각(獨覺) 그리고 득무(得舞)>를 제목으로, 한국 전통예술의 길을 올곧게 걸어온 스승의 가르침을 넘어 전통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민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전통춤을 선보이는 춤꾼들의 여정이 펼쳐진다. 작품 속 살아 숨 쉬는 춤꾼들이 담아낸 예술혼을 그들만의 깨달음의 몸짓으로 선보이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창작의 스펙트럼: 창작 작품의 확장을 선보일 3개 무대

먼저, 전년도 창작ing 선정팀의 공연 중 한 편을 기획공연으로 올리는 ‘세실 기획공연’이 올해 첫선을 보인다. 2024년 창작ing 선정작인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연극 <굿모닝 홍콩>이 첫 세실 기획공연으로 관객과 다시 만난다. <굿모닝 홍콩>은 홍콩 영화배우 장국영을 추모하기 위해 홍콩에 간 장사모(장국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홍콩 민주화 시위에 휩쓸리면서 겪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코끝 찡하게 그린다. 연극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무대 위로 소환된 추억의 홍콩영화 장면들이 향수를 자극한다.

<청춘만발>은 2017년부터 시작, 올해로 9회를 맞이한 경연형 지원 프로그램이다. 공모를 통해 경연 팀을 10팀 이내로 선발해 창작지원금을 제공하고 8월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열리는 경연발표회에서 우수 예술가를 선정한다. 젊은 전통예술인들의 재기발랄한 무대를 통해 전통에 대한 고민과 노력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 장르별 창작작품을 다시 만나는 2025 ‘창작ing’ 선정작 10편도 관객을 기다린다. ‘창작ing’는 공모로 진행되며, 시범공연 단계를 거친 작품을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재공연할 수 있도록 모든 사항을 직·간접 지원, 이 중 발전 가능성이 높은 작품은 재공연 기회와 지역 순회를 통해 레퍼토리로 안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23년 공모 선정 작품들이 첫선을 보였으며 올해가 세번째 무대다.

지난해 10~11월 공모를 거쳐 연극, 뮤지컬, 전통, 무용 장르에서 총 10개 작품을 선정했다. 공모 진행 결과 역대 최다 지원으로 36.7: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창작ing 작품은 연극 분야 4편(프로젝트 GOYA <도비왈라>, 신효진의 <밤에 먹는 무화과>, 프로젝트 하자의 <커튼>, 드랙킹콘테스트 올헤일의 <드랙x남장신사>), 뮤지컬 분야 2편(극단 지우의 <어느 볕 좋은 날>, 위크의 <수영장의 사과>), 전통 분야 2편(연희집단 The 광대 <50Hz>,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 <판소리쑛스토리2-모파상篇>), 무용 분야 2편(유니크 몬드의 <미얄>,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의 <황폐한 땅>)이다. 창작ing에 선정된 10개 작품은 오는 5월부터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공연된다.

교류의 스펙트럼: 협업과 교류의 확장으로 선보일 3개 무대

무용 <춤 스케치>에서는 시립무용단들의 전통 창작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촉망받는 남자 춤꾼 4인의 차세대 예술감독이 있는 단체들이 함께해 이목을 끈다. 목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배강원, 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이정윤, 울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박이표, 익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최석열이 이끄는 무용단의 작품을 국립정동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무용 <녕(寧), 왕자의 길>은 ㈜아트로버컴퍼니 제작 작품으로 국립정동극장이 공동기획으로 추진한다. 12인의 남자 무용수들이 끌어가는 왕과 왕자들의 이야기로 조선시대 태종과 세 아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서울예술단과 국립정동극장의 공동기획도 선보인다. 창작가무극 <청사초롱 불 밝혀라>는 ‘조선시대 웨딩 플래너가 있었다면?’이라는 참신한 상상력에서 출발해 조선 최초의 웨딩 전문업체 ‘청사초롱’을 배경으로 결혼식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특히 이 작품은 2024년 서울예술단과 국립정동극장의 공동주최로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우수공연 콘텐츠 개발을 위한 낭독공연 쇼케이스에 참여했던 작품이라 의미가 깊다.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낭독공연 쇼케이스로 선보였던 <청사초롱 불 밝혀라>의 극장 무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외 국립정동극장은 5개 작품, 10개 지역의 지역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국립정동극장의 우수 기획공연 및 예술단 주요작품 지역공연 추진을 통해 지역공연시장 활성화와 문화격차 해소에 기여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한국 전통예술의 우수성을 세계시장에 알리고, K-컬처 시리즈를 통한 한국 전통문화 콘텐츠 확산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해외 투어 및 교류공연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립정동극장은 경주 APEC 정상회의 개최와 연계, 해외 21개 회원국 정상 및 대표단을 위해 경주에서 K-컬처 시리즈 작품 특별공연도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공연 서비스도 진행한다. 2022년 시작된 온라인 무료공연 중계 서비스 <정동랜선극장>을 연말 프로그램으로 예정하고 있다.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남녀노소 더 많은 관객이 함께할 수 있는 확장된 공연의 장을 열 것이다.

2025 정동시즌 라인업 - 국립정동극장(제작공연 5편, 협업공연 3편)

장르 공연명 일정 주요 창작진
전통연희극 k-컬처 시리즈 <광대> 1.15 - 2.16

작 강보람 / 연출 안경모

안무 이규운 / 작곡·음악 신창렬 외

판소리 뮤지컬 레퍼토리 <적벽> 3.13 - 4.20

대본·연출 정호봉 / 안무 김봉순

음악 신창렬 / 소리지도 유미리 외

전통연희극

K-컬처 시리즈 <단심(單沈)>

5.08 – 6.28

연출 정구호 / 안무 정혜진 외

뮤지컬

레퍼토리 <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7.11 - 8.31

작 한정석 / 작곡 이선영

연출 박소영 외

무용

공동기획 <춤 스케치>

9.05 - 9.06

9.12 – 9.13

9.19 – 9.20

9.26 - 9.27

목포시립무용단: 예술감독 배강원

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이정윤

울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박이표

익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최석열 외

전통음악극

30주년 기념 제작공연 <서편제; The Original>

10.17 - 11.09

각색․연출 고선웅 / 작창∙음악감독 한승석 외

무용

공동기획 <녕(寧), 왕자의 길>

11.15 - 11.21

㈜아트로버컴퍼니 제작

창작가무극

공동기획 <청사초롱 불 밝혀라>

11.29 – 12.20

(재)서울예술단 제작

 

2025 정동시즌 라인업(국립정동극장 세실)

장르 공연명 일정 주요 창작진
연극 세실 기획공연 <굿모닝 홍콩> 3.3 - 4.6 작 이시원 / 연출 최원종 외
전통

우리 시대의 전통춤

<세실풍류-독각(獨覺) 그리고 득무(得舞)>

4.10 - 4.24  
전통창작 전통창작인큐베이팅 <청춘만발> 8월 중 공모 선정팀
 

 

2025 창작ing 시리즈 선정작

총 10편 (연극 4편, 뮤지컬 2편, 전통 2편, 무용 2편)

장르 공연명(단체명) 주요 창작진
연극

도비왈라 (프로젝트 GOYA)

작·연출 이왕혁

밤에 먹는 무화과 (신효진)

작 신효진 / 연출 이래은

커튼 (프로젝트 하자)

작·연출 전서아

드랙x남장신사 (드랙킹콘테스트 올헤일)

작 김다원, 문상훈 / 연출 구자혜

뮤지컬

어느 볕 좋은 날 (극단 지우)

작 박예슬 / 작곡 조한나 / 연출 이기쁨

수영장의 사과 (위크)

작 이다민 / 작곡 변지민 / 연출 이오진

전통

52Hz (연희집단 The 광대)

작 안정민

연희집단 The 광대 공동연출

판소리쑛스토리2-모파상篇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

원작 기 드 모파상 / 각색‧연출 박인혜

무용

미얄 (유니크 몬드)

작 장서현 / 안무‧연출 이이슬

황폐한 땅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

안무 김성민 / 연출 이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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