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보훈의 달을 맞아 한국전쟁 당시 임시수도 부산에서 개원했던 국립국악원과 그 태동에 큰 힘을 보탠 추강(秋剛) 김동민을 위한 헌정공연 <오래된 인연>이 오는 6월 5일(수)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
예술감독이자 안무를 맡은 김율희 강태홍류산조춤보존회장은 4대째 춤맥을 잇고 있는 김동민의 친손녀이자 종묘제례악 일무 이수자로, 제례일무와 부산전통춤을 연마하는 중견 무용가이다. 김동민-김온경의 강태홍제 전통춤을 계승하는 강태홍류산조춤보존회가 주축이 된 이번 무대는 국립국악원 개원기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춤 4대를 이어가는 김동민가(家)와 국립국악원의 75년 오랜 인연을 기리는 무대이다.
한국전쟁기 국립국악원 개원과 추강 김동민가(家)의 인연, 그 오래된 이야기
2024년은 정전협정 71주년이자 국립국악원의 서울청사 복귀 71년이 되는 해이다. 부산의 국악후원자 김동민과 국립국악원 피란기의 인연을 재조명하는 이 공연은 전란의 위기에도 우리의 전통춤과 국악을 위해 온 힘을 바친 옛 예인들을 기리는 마음을 담았다. 특히 추강 김동민 할아버지와 심소 김천흥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75년의 오래된 인연을 춤과 음악으로 조망한다.

1953년 국립국악원 최초 단독공연을 기리는 오마주 무대
1953년 3월 28일 미국 공보부 후원으로 이화여자대학교 강당(부산 대신동 피란학교)에서 이루어진 국악연주회는 국립국악원 개원 이후 최초의 단독 공연이었다. 정악, 창작곡, 산조, 처용무 등 궁중악과 정재를 부산 최초로 소개한 무대였다. 전란 속에서도 무용과 국악 강습회를 열고 방송, 공연 활동이 가능했던 것은 구왕궁아악부(舊王宮雅樂部)원들의 목숨을 건 노력 덕분이었다. 이날 단독 공연은 피란 상황에서도 악기, 악서, 악보 등을 무사히 운송해 지켜낸 구왕궁아악부원 명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의 옛 명인들에 대한 감사의 존경을 담은 오마주 무대이다.
(국립국악원은 장악원(조선시대)에서 장악과(대한제국), 이왕직아악부(일제), 구왕궁아악부(미군정)를 거쳐 현재에 이른다. ‘국악’이란 용어는 당초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아악'을 대신해 사용한 용어(일본국민음악)였으나 이후 현재 의미로 굳어져 버렸다.)

김율희와 인연을 맺고 있는 국립국악원 전·현직 단원들과의 조우
이번 공연에서는 현재 국립국악원을 이끌고 있는 최병재와 김정집, 양명석, 노붕래, 안시향 등 전·현직 국립국악원 예술가들이 김율희와 조우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피란시절 김동민과 인연을 이어온 김월하 선생의 손녀 김윤서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고난 속에서 엄정히 지켜온 종묘제례악 일무의 역사를 김천흥-김영숙-김율희라는 사제의 관계로 조망하고자 한다. 김율희의 춤 <오래된 인연>은 전란 속에 피어오른 국악예인들의 숭고한 예술혼을 헌정하는 무대로, 김동민과 국립국악원의 첫(初) 만남이 김율희와 국립국악원의 현(現) 만남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 기나긴 인연을 춤과 음악으로 담아낸다.

입장권 예매는 티켓링크, 공연 문의는 강태홍류산조춤보존회(010-2736-0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