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원로 무용가 채상묵의 춤인생을 집대성한 <인생 80 채상묵 춤 香> 공연이 오는 10월 3-4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80 평생을 춤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오며 준비한 무대로, 남성 무용의 불모지를 개척하면서 전통춤의 계승뿐만 아니라 강한 창작 욕을 불태워왔던 무용가 채상묵만의 춤인생을 가감없이 만나 볼 수 있는 무대다.

“나에게 춤은 생활이자 삶이다.”
한국 남성 춤계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무형유산 제27호 승무 보유자 채상묵은 ’춤‘ 하나에 일생을 걸고 살아온 예인의 뜨거운 예술혼과 진심을 지니고 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인함과 한순간 관객을 집중시키는 춤 연기성, 손끝까지 섬세하고 정교한 춤 모양새, 소도구를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할 줄 아는 창작 춤꾼, 자신의 삶과 인간적인 면을 작품에 투영시키는 힘 - 이 모두가 무용가 채상묵을 지칭하는 말이다. 춤에 대한 열정으로 아버지의 반대를 이겨냈던 어린 시절부터, 더 새롭고 다양한 배움을 얻고자 고통을 극복하며 모두가 인정하는 예인으로 평가받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인내의 시간이 따랐다.

그의 작품 세계는 매우 주체적이고 독창적이어서 늘 새롭게 도전하는 위험에 맞서야 했고, 전통이 갖는 민족성과 창작의 구도적 성향을 접목, 예술적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추구해왔다. 전통춤과 창작춤의 경계를 넘나들며 섬세하면서도 강렬하게 주제의식을 표출하려 노력해왔다.
특히 ‘승무’ 하면 ‘채상묵’을 연상할 정도로 고 이매방의 수제자로서 전통춤의 올바른 승계를 위해 노력했지만 동시에 실험적인 춤 언어 개발을 선도하는 역할로 한국창작춤의 발전사에서도 커다란 역할을 수행했다. 신선한 착상의 안무를 통해 삶의 회한과 서정성을 표현하는 데 남다른 능력을 보여준다.

한편 그의 주도로 지난 2012년 창립된 사단법인 한국전통춤협회는 전통춤의 역사성과 예술성을 지역별 및 전승계보별로 춤의 특색을 비교하는 학술세미나를 통해 정리해 발표하고, 정기적인 공연을 통해 우리 춤의 대중화와 활성화를 도모하며, 매년 유파별 전통춤의 연수회를 주최하여 올바른 전승으로 춤 맥의 흐름을 활성화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을 아우르는 지부와 해외 거주 전통무용가들과의 교류로 전통춤의 위상을 높이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프로그램
1. 태평성대무(花冠舞)
2. 살풀이춤
3. 한량무
4. 사랑가(戀歌)
5. 입춤(立舞)
6. 설장구춤
7. 검무(劍舞)
8. 승무
9. 칠고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