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박상윤 기자 = 지난 10월 5일 오후 4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춤, 미래의 신화>라는 제목으로 대한민국예술원 회원들의 대한민국예술원 7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 있었다.
이번 무대에 <기억 속으로>를 올린 김숙자 회원은 "예술원 연극/영화/무용 분과에서 연극계의 대부였던 이원경 선생은 삼일로 창고극장을 설립, 최초로 소극장운동을 하셨던 분으로서, 「이원경 희곡집 '불멸의 처'」 (1999년 12월 27일 발행)에 수록된 희곡 <불멸의 처>는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사랑의 비화를 담은 내용이었다. 저는 그 희곡을 한국창작무용으로 대본화, 80분 짜리 대작을 무대에 올려 대중의 호응을 크게 받은 바 있다. 당시 여러 평론가가 동시다발적으로 평론으로 다루어준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김숙자 회원은 "이원경 선생님은 '86아시안게임 문화축전 당시 나의 대한민국무용제 출품작이었던 <화사>의 대본과 <국화 한 송이의 의미>('무념의 여인' 주제로 작가 12인전에 참가), 그리고 가장 큰 대작 <불멸의 처> 희곡을 주신, 제게는 각별하고 큰 스승이셨다. 이번 무대는 선생님의 곧고 강직한 삶의 철학과 깊은 예술정신을 기리며 흠모하는 마음으로 작품 일부를 다른 각도의 영감으로 바라보며 공감대를 이루어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숙자는 197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창작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끊임없이 모색해왔다. 1986년 아시안게임 문화예술축전에 출품한 <화사>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현대적 한국창작춤이었다. 당시 우리 문화예술계의 거장이던 이원경, 우종갑, 박용구 3인이 함께한 춤지(1986년 11월호) '이달의 좌담 김숙자의 <화사>를 생각함'에서 박용구 선생은 이 작품을 크게 칭찬했다.
1991년 문예진흥원 창작활성화 지원선정 작품인 <링반데룽>은 '환상방황'을 뜻하는데, 평론가 김태원은 불연속적인 구성 속에 짙은 표현성과 극성이 가미된 과감한 극적 무용을 '상황적 무용극'이라 특별히 지칭하며 1990년대 들어 한국창작춤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준 작품이라 평가했다.
김숙자는 김진걸 문하에서 춤을 시작하여 한성대학교에서 20년 이상을 함께 봉직하였다, 김숙자도 산조를 좋아하여 산조로 춤집이 형성되었다 한다. 성기숙 평론가는 김진걸의 대표작 산조 <내 마음의 흐름>에 대해 “그 주인공은 바로 김숙자가 아닐까 싶다“ 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김숙자의 독무 <실심초>는 또 다른 김숙자의 <내 마음의 흐름>이라고 김태원은 평한다.
현재는 The춤연구원 이사장으로 전통춤뿐만 아니라 근대춤의 (신무용 2기, 3기)의 올곧은 계승과 보급으로 한국 춤의 역사성을 확립하고 미래지향적 발전에 힘쓰고자 한다.